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외대생 700명을 비롯해 교직원 및 초청인사 등 총 14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미네르바 대강당에서 열린 특강에서 “여러분이 따뜻하게 환영해줘 감사하다. 여러분의 외국어 실력이 나보다 뛰어나다”면서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며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최근 김용 다트머스대 총장의 세계은행 총재 지명과 천안함 희생 군인 등을 언급하며 양국간 깊은 유대 관계를 강조하며 “서울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와서 평생을 가난한 사람에게 헌신한 사람을 내가 직접 세계은행 총재에 임명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양국의 군인들을 보면서 양국간 유대관계를 보게 된다”면서 “목숨을 잃은 천안함의 용맹한 군인 46명에게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는 함께 한다”면서 “대한민국의 안보와 방위에 관한 의지는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가 한국의 대표적인 소셜네트워킹 사이트인 미투데이, 카카오톡 등의 이름을 또박또박 거론하자 청중 곳곳에선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늘과 같은 디지털 시대에는 어느 때보다도 트위터나 미투데이 카카오톡으로 세계 사람들과 연결할 수 있다”면서 “이래서 전 세계인들이 한류 열풍에 휩싸인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그는 주한 미국대사관이 학생들을 상대로 SNS로 받은 질문 가운데 “혹시 대통령께서 가짜 이름을 이용해 웹상에서 자신의 지지자인 것처럼 글을 남긴 적이 있느냐?”는 내용이 있었다면서 “이는 생각조차 해보지 못했던 아이디어다. 나는 해본적이 없지만 어쩌면 우리 딸들이 그렇게 했을지도 모르겠다”라고 대답해 청중의 웃음바다을 자아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끝으로 “모든 한국민이 열망하는 그날(통일)이 쉽게, 희생 없이 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그날은 분명히 올 것이고 그날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변화가 오고 마침내 한국민들은 자유로운 하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핵무기 없는 세상처럼 하나된 한국이라는 우리의 비전이 빨리 오지는 않겠지만 그로 인해 한미동맹이 한층 강화될 것이다. 어떤 시련이든 우리는 함께 할 것이고 같이 갈 것이다”라며 “같이 갑시다”라는 한국말로 특강을 마쳤다.
특강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박 철 한국외대 총장으로부터 명예 동문 인증서를 받았다.
학생들은 이날 쌀쌀한 날씨에도 특강 시작 3시간 전부터 입장을 기다리며 길게 줄을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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