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언론매체는 전국 각지의 총선 이슈를 보도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각 지역에는 출마 후보들과 정당 플래카드로 도배가 됐다.
후보들도 자신의 지역구 구석구석을 돌며 선거유세를 하느라 눈코뜰새 없다는 소식이 매일같이 신문지면을 장식하고 있다.
그런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는 다른 이슈가 중심이다.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때문이다.
공식 일정이 시작되기 전날인 25일 이 대통령과 오바마 미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도발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다짐했다.
더불어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더 강한 제재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을 비롯한 여야의 선거대책위가 이제 막 첫 유세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가운데, 언론의 이목이 핵안보정상회의로 모인 것이다.
선거국면에서 전통적으로 안보이슈는 여당에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것이 통설이다.
그러나 지난 2010년 천안함 사태 이후 안보이슈는 야당에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다.
천안함 사태가 벌어진 그해 치러진 6·2 지방선거는 야권의 압승으로 끝났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이날 26일은 천안함 사태 2주년이다.
핵안보정상회의와 천안함 2주년 등 각종 안보이슈가 겹친 상황이 이번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무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
다만 유권자들이 자신의 지역구에 필요한 일꾼을 선택하기 위한 정보를 얻는 데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임은 분명하다.
오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이번 총선, 어느 때보다 신중한 유권자들의 고민이 필요한 이유다.
자신의 지역 발전을 위해, 그리고 향후 대한민국의 19대 국회를 이끌어 갈 새 인물을 뽑기 위해 당의 간판뿐 아니라 각 후보의 배경과 정책, 면면을 꼼꼼히 살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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