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정상은 이날 핵안보정상회의 공식개막에 앞서 서울에서 양국 정상회담을 열어 북핵문제 등 한반도 정세와 양자간 현안을 집중 논의하면서 이같이 합의했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오바마 대통령이 회담에서 후 주석에게 “미국은 북한과 대화를 시작할 의사가 있다면서도 그것은 북한이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지킬때만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후 주석에게 기꺼이 북한과 대화를 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지만 북한이 로켓발사를 강행할 경우 더 나아갈 수 없다는 점도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이에 후 주석은 북한의 로켓 발사 계획에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다고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이 전했다.
로즈 부보좌관은 “북한 문제가 이날 양국 정상회담의 첫번째 의제였다”며 “두 정상은 이러한 잠재적 도발에 대처하고 북한측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는 한편 필요하다면 위성발사 이후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 검토하는 데 긴밀히 협조해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회담을 시작하면서 북한과 이란의 상황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힌뒤 중국과 미국은 핵 비확산문제에 공통의 이해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5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회담후 “중국은 북한과 국경선을 맞대고 있고 북한의 잠재적인 불안정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을 잘 안다”면서 “하지만 중국이 북한 핵무기 보유를 원치않는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매체인 신화통신은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후 주석이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방해하는 상황이 없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후 주석은 이어“현재 한반도의 상황은 매우 복잡하며, 민감한 상황으로 우리는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위해 어렵게 조성된 계기가 반전되는 상황을 보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모든 관계 당사국들이 냉정하게 자제를 해줄것을 당부했다.
이에 따라 후 주석은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우려를 표시하면서도 주변 강대국들이 냉정하고 자제하는 태도를 보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을 개연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후 주석은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청와대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이 같은 입장을 재차 밝혔다고 중국 외교부의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밝혔다.
후 주석은 회담에서 “최근에 한반도에 또 다른 새로운 상황이 나타났고 국제사회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우리는 한국을 포함한 각국과 밀접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현재 한반도 정세가 아주 복잡하고 민감하다. 우리는 쉽지 않게 온 한반도 긴장완화 추세에 역전이 생기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이어 “중국은 계속해서 각 당사자와 함께 한반도 평화 안정 유지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과 후 주석은 이란핵문제와 유혈충돌이 계속되는 수단과 시리아 사태 등 국제적 현안과 중국 위안화 절상 문제 등 양자 현안에 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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