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기업 제휴 악재 맞은 LG디스플레이, 올해 상승분 다 뱉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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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2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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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경쟁기업 제휴라는 악재를 맞은 LG디스플레이가 올해 상승분을 대부분 다 뱉어냈다. 일본 최대 LCD 제조업체이자 경쟁업체인 샤프가 대만 혼하이정밀과 손을 잡았다는 소식으로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 물량을 시장에 쏟아냈다.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는 전 거래일보다 1400원(4.9%) 내린 2만7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3거래일 만에 반등했으나, 이날 크게 하락하면서 다시 울상을 지었다. 지난 1월18일 이후로 가장 낮은 주가에 도달하면서, 사실상 올해 상승분은 대부분 게워냈다.

이날 하락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 때문이다. 기관은 지난 4거래일 연속 '팔자'세를 지속하며 총 458억원 이상의 매도 물량을 쏟아냈고, 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만 92억원이 넘는 주식을 팔았다.

이날 하락은 대만 혼하이정밀이 샤프의 최대주주가 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탓이다.

대만 혼하이정밀은 전날 샤프의 92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LCD 패널부문 공조를 강화하기 위한 자본 제휴를 체결한 것. 샤프 10세대 공장을 운영하는 샤프의 자회사 샤프디스플레이프로덕트(SDP)의 지분 46.5%도 9000억원에 함께 인수한다.

두 경쟁기업의 제휴로 국내업체인 LG디스플레이에 잠재적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지수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번 제휴는 LG디스플레이에 잠재적으로 리스크 요인일 수밖에 없다”면서 “시너지 효과가 얼마나 발생하는지에 따라 그 영향력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샤프의 10세대 라인이 전 세계 중대형 라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면적기준 4% 수준에 불과하고 두 기업 모두 최근 경쟁에서 다소 뒤처진 상황이므로,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는 조금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되레 긍정적이라는 의견도 내놨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금이 생긴 샤프는 10세대 공장에 옥사이드공법을 적용하기 위해 9월 말까지 가동률을 50% 이하로 낮출 예정”이라면서 “샤프의 공급능력 감소 등으로 하반기 LCD업황은 예상보다 타이트한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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