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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英·佛·日 "비축유 방출 검토" vs 獨·IEA "방출할 시기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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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29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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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미국·영국·프랑스·일본이 전략 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협의하며 원유 시장이 안정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2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리야드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에릭 베손 프랑스 에너지 장관이 미국 영국 일본과 함께 원유 시장에 수십억 배럴을 방출하는 것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미국 백악관도 구체적으로 확정하진 않았지만 비축유 방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축유를 방출하면 원유 공급을 늘려 유가가 안정될 수 있다.

주요 4개국이 비축유 방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한다는 소식에 유가는 급격하게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5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1.92달러(-1.79%) 급락한 105.41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 인터컨티넨탈 선물 거래소(ICE)의 브렌트유 5월 선물 가격도 전일 대비 1.38달러(-1.10%) 하락한 124.16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IEA와 독일은 비축유 방출에 반대를 나타내며 이번 협의를 통해 실제로 비축유 방출될 지는 불확실하다. 이번 회담에서 비축규모가 3위인 독일은 제외됐다. FT는 미국이 독일에 먼저 협의를 요청했으나 난색을 표해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필립 로슬러 독일 재무장관은 국가의 비축유는 실제로 원유가 부족한 상황에 쓰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IEA도 비축유 방출에 대해 지지하지 않고 있다. IEA는 앞서 리비아 사태 등 총 3차례 비축유를 방출한 바 있다. 마리아 반 데르 호븐 IEA 집행이사는 지난주 “구체적인 공급 혼란이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공고한 조치를 내릴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며 원유 가격이 위험수준까지 치솟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 유럽의 제재로 인해 지난달 이란산 원유량이 하루 30만배럴(14%) 하락하며 190만배럴을 기록했으며 앞으로 제재는 더 강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유가 상승이 미국의 경기회복은 물론 글로벌 경기 전반에 타격을 준다며 조속히 원유 가격을 낮춰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알리 나이미 석유 장관은 “글로벌 경제 회복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는 원유 가격이 하락해야 한다"며 "이란산 원유 공급 축소분이 대체되지 않으면 유가는 계속 오른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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