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한지' 악녀 김서형 "진시황 살해한 모가비의 돌변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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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29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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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샐러리맨 다. 이형석 기자
(아주경제 황인성 기자) 김서형이 악녀로 자신의 존재가치를 증명했다. 최근 종영한 SBS ‘샐러리맨 초한지’는 모가비란 존재가 컸다. 처음 반듯한 이미지로 진시황(이덕화)를 보좌하던 비서실장은 후반부로 갈수록 인간의 일그러진 욕망을 그려냈다. 그 파급력은 컸다. 모가비란 존재는 시청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반듯한 매력의 커리어우먼에서 욕심에 모시던 회장까지 살해하는 모가비는 김서형이 아니면 어떻게 탄생했을지 궁금할 정도다. 결국 천하그룹을 집어삼킨 모가비는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부를 잡기 위해 버둥거리다가 감옥까지 간다. 인간의 밑바닥 저편에 깔린 모든 감정을 드러낸 그의 연기는 정말 명품이라고 칭송해도 부족할 정도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김서형은 브라운관 속 모가비와는 전혀 달랐다. 방송 막바지 소리 지르던 모가비는 없고 여성스럽지만 털털한 매력적인 여자였다.

하지만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모가비의 날카로운 눈빛이 살아났다. 혼신의 연기를 다한 만큼 아직도 모가비에게서 벗어나지 못한 듯 했다. 작품에서 가장 강렬한 장면은 바로 모가비가 진시황을 죽이는 장면이다. 모가비가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한 심정이 궁금해졌다.

“솔직히, 저는 모가비가 진시황을 살해할 정도로 돌변하는 이유를 모른다고 말하는 게 이해할 수 없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상대적인 박탈감에 그런 행동을 했다고 생각하거든요.”

김서형은 모가비가 배신감 때문에 그런 악랄한 일까지 저질렀다고 생각했다. 평생 모시던 회장이 망나니처럼 굴던 외손녀를 후계자로 교육하라고 이야기했을 때 모가비는 자신에 대한 보상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김서형은 “모가비라는 역할이 그렇게 변할 줄 몰랐다”고 밝혔다. 대본을 통해 나중에서야 모가비가 자신의 야심을 드러내는 지에 대해 알게 됐다.

예고 없는 모가비의 변신은 결과적으로 ‘초한지’2부의 중심축이 됐다. 모가비가 악을 쓸수록 시청률은 올라간 것이다. 하지만, 김서형은 깊은 감정연기 때문에 힘들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후반부 법정 장면에서는 편안하게 연기에 임할 수 있었다.

“다른 분들은 후반부에 갈수록 감정연기하는 게 힘들었을 거라고 하시는데, 저는 모든 감정이 정리돼는 부분이라서 오히려 편하게 했어요. 갈등이 해소됐으니까요.”

다. 이형석 기자

김서형이 꼽은 가장 힘들었던 장면 바로 진시황(이덕화)을 암살하는 순간이다. 드라마에서 극적인 반전이었고, 이후 드라마 중심축을 옮기는 결정적인 반환점이었기 때문이라 김서형은 마음 단단히 먹고 촬영을 했다. 더불어 가장 마음에 든 장면이기도 했다.

“저는 당시 장면을 연기하고 나서 탈진했어요. 촬영은 한 번에 마쳤는데, 감정을 잡는데 너무 힘을 썼는지, 힘들더라고요.”

다작을 하지 않는 김서형은 2년 동안 강한 역만 맡았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은 강한 여자랄 거란 편견을 갖고 있다. 이에 대해 김서형은 손사래를 쳤다.

“평소 취미가 요리에요. 저는 직접 요리해서 먹는 걸 좋아해요. 옛날엔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이었지만, 세월이 지나서 그런지 불의를 봐도 조용히 넘어가곤 하죠.”

시원한 매력이 돋보이는 그는 이번에 영화 ‘베를린’촬영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서도 키를 쥐고 있는 핵심 인물이다. 배역이 북한요원이라 최근 북한말을 배우고 있는 그는 차기작에서도 강한 반전을 준비 중이다.

연기자는 연기로 말한다. 외모로 인한 인기는 세월이 가면 신기루처럼 사라진다. 기본에 충실한 배우 김서형은 인생의 전성기를 이제 막 시작한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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