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지난 22일 남대문시장에서 박모(39.여)씨와 최모(44.여)씨가 일본인의 지갑을 훔치는 현장을 적발, 이들을 현행범으로 검거해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달아난 50대 남성을 뒤쫓고 있다고 밝혔다.
최씨와 박씨는 소매치기 생활을 하며 알게 된 사이로, 일본인 관광객 등이 많이 찾는 남대문시장과 명동 일대의 의류 상가와 화장품 매장 등에서 30여 회에 걸쳐 4000여만원을 소매치기 수법으로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지갑을 훔치는 '기계', 기계가 범행을 저지르는 동안 피해자의 시선을 분산시키는 '바람', 주변에서 망을 보는 '안테나' 등으로 역할을 분담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들이 하루 평균 4~5회씩 200차례가 넘는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박씨는 지난 2004년 4월 일본 도쿄 등에서 같은 범행을 하다 일본 경찰에 검거돼 6년을 복역한 뒤 지난해 10월에 강제 추방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들이 경계심이 허술하고 현금을 소지한 일본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소매치기를 일삼은 것으로 볼 때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피해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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