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국내외 증시상승에 따른 차익실현성 환매 수요로 적립식 펀드 판매잔액이 3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월말 적립식 펀드 판매잔액은 55조1590억원으로 전월대비 1조6330억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돼 3개월 연속 감소했다. 계좌수 역시 전월대비 22만9000개 감소해 884만8000개를 기록하며 지난 2010년 12월 이래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유형별로 주식형 적립식펀드 판매잔액의 감소세가 두드러져으며, 전체 적립식 펀드 판매잔액과 계좌수 감소분의 각각 92.05%, 92.57%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09년 6월 이후 주가가 꾸준히 상승하며 2000포인트 대로 진입하자 주식형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물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업권별 적립식 판매비중은 적립식 펀드 판매잔액은 전 업권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전월대비 각각 증권사 3120억원, 은행 1조3020억원, 보험 190억원 줄었다. 은행권의 경우 전체 판매잔액 감소분의 79.73%을 차지할 만큼 감소폭이 크게 나타났으며, 이에 따라 적립식 판매 점유율도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은행권의 경우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펀드의 판매비중이 높은 가운데, 상대적으로 주가 등 경기에 민감한 일반투자자의 펀드환매가 집중되면서 은행권의 판매잔액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업권별 비중은 은행의 판매비중이 66.67%로 여전히 압도적이나, 증권사 판매비중이 31.82%로 지속적으로 증가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주요 판매사의 경우 적립형 규모 상위 10개사의 금액은 41조8090억원이며, 이는 전체 적립식 금액의 75.80%를 차지한다. 상위 10개사 전체가 전월대비 판매잔액이 감소했으며, 특히 상위 3개사인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은 판매잔액은 모두 1000억 이상 감소했다.
운용사의 경우 적립형 규모 상위 10개사의 금액은 43조380억으로 전체 적립식 금액의 78.0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동준 금융투자협회 집합투자시장팀장은 "코스피지수가 지난 2011년 1월말 1950선에서 지난달 말 2030선으로 70포인트 이상 상승했고 다우지수도 같은 기간 동안 30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며 "국내외 증시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으로 국내형과 해외형 모두 적립식 펀드 판매잔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