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5이닝 8실점' LG, 한화에 9-8 역전승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코리아특급'의 코리아 적응은 아직도 힘든 듯 싶다.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서 박찬호에게 8점을 뽑아내면서 '9-8'의 승리를 거두고 전날의 '0-8' 패배를 갚았다.

선취점은 한화가 먼저 올렸다. 한화는 LG 선발로 등판한 임찬규를 상대로 1회초 볼넷 2개와 안타 3개로 점수를 3점이나 뽑았다. 이대수의 안타와 이양기의 좌전 2타점 안타 등은 박찬호의 어깨의 짐을 덜었다.

한화는 3회에도 득점에 성공했다. 선취점의 주역인 이대수가 우중간 가르는 2타점 3루타를 기록한 것이다. 1회(이진영 좌전안타)와 2회(유강남 솔로홈런)에 1점씩 보탠 LG에 '2-5'로 앞선 점수는 한화의 2연승을 부르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LG는 이후 빠르게 따라붙었다. 3회 1사 이후 박찬호는 이병규과 이진영에 연속 안타를 내주더니 급기야 정성훈에게도 안타를 내줬다. 이는 2타점 좌전 안타가 됐다.

한 점 차까지 따라붙은 LG는 6회에 결국 역전까지 이뤘다. 선두타자 정성훈을 시작으로 박용택-최동수-서동욱에 이르기까지 연속으로 안타를 내줬다. 무사 만루의 상황에서 타석에 오른 서동욱이 우중간으로 날려버린 적시타는 이날 결승타로 기록됐다. '4-5'의 점수가 '6-5'로 되면서 역전에 성공했고 LG는 경기 종료까지 리드를 유지한 것이다.

LG는 박찬호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유창식을 상대로 오지환이 1타점 적시타, 이병규(등번호 7번)도 2타점 안타를 뽑아 점수차를 더욱 벌렸다. 점수가 '9-5'까지 벌어진 것이다.

한화는 뒤늦게 실점을 막았다. 박찬호(5이닝)과 유창식(1⅓이닝)에 뒤이어 등판한 김광수(⅔이닝)과 송신영(1이닝)이 안타와 실점 없이 이닝을 완료했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

LG는 리드를 잡자 양승진(⅔이닝 2탈삼진)-우규민(⅓이닝 1탈삼진)-한희(1이닝)을 올리며 한화 타선을 막아냈다. 리즈가 9회 3실점하며 불안했지만 '9-9' 위기는 만들지 않았다.

결국 한화는 9회초에 임익준의 1타점 안타와 하주석의 2타점 적시타를 통해서 3점을 더했지만 1점차로 패배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한화는 선발 박찬호가 '5이닝 10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3탈삼진 8실점(8자책)'으로 부진하며 팀의 패배가 일찌감치 예견됐다. 이날 박찬호의 투구 결과를 평균자책점으로 살피면 '14.40'이다. 이대수는 '3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활약을 펼쳤지만 팀의 패하면서 활약의 빛이 바랬다. 

LG의 선발 임찬규는 '6이닝 11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5실점(5자책)'으로 매우 부진했지만 타선이 폭발하면서 끝내 승리투수가 됐다.

[이미지 = 서동욱, LG트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