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통합민주당 이상규 후보 지원차 유세현장을 찾은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도 유세지원연설을 통해 “이명박 정권과 새누리당이 민생을 살리겠다고 하면서 (정작) 민생을 파탄냈다”고 꼬집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도 “저의 잘못으로 인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고 운을 뗀 뒤 “2010년 야권연대를 가장 먼저 실천하고, 한명숙 서울시장 만들기에 몸과 마음을 바친 이상규 후보를 야권단일후보로 냈다”며 이 후보를 추켜세웠다.
# 같은날 오후 1시께 같은 장소(신림동 세이브마트) 무소속 김희철 후보 유세현장.
“국회의원으로서 청렴대상을 받았습니다. 압도적으로 승리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고 생각합니다.”
구청장 2선, 국회의원 1선인 김희철 무소속 후보는 구민들에게 관악구에서의 정치 ‘경력’을 내세워 표심잡기에 나섰다.
현재 관악을 지역의 판세는 이정희 대표의 사퇴로 기회를 얻은 이 후보와 야권 후보단일화의 여론조사 조작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며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 후보가 1,2위를 다투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시의원 출신인 새누리당의 오신환 후보가 관악을에 ‘새 인물’ 공세론을 펼치며 이념이나 중앙정치에 휩쓸리는 않고 지역발전을 위해 일할 후보를 뽑아달라며 지지를 모으고 있다.
이 후보의 경우 낮은 인지도를 딛고 민주통합당 정통 지지층을 얼마나 흡수하느냐에, 김 후보는 공천 탈락자가 당을 버리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것에 대한 ‘명분 설득’이 당락을 좌우할 전망이다.
반면 이들 후보에 대한 관악을 지역 주민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길거리 음식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68·남) ”어렵게 살아봐서 서민 마음 알아주는 그런 사람 뽑겠어, 배 부르면 이런 동네 사람들 사정 알간디. 나는 뭘 몰라도 돈 있는 사람들은 안 뽑을 거여“라고 타박했다.
관악구 난곡동 우림시장 앞에서 만난 한 아주머니는 ”나는 잘 몰라도 오가는 사람들 말 들어보면 김희철(후보)이 인기있는 것 같다”며 “여기 사람이니까 좋아들 하는 거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개인택시 운행을 7년째 하고 있는 최모씨(60·남)는 “나는 이 동네 사람은 아니지만 한마디 하고 싶다” 며 “내가 이 지역 사람이라면 새누리당 후보를 뽑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물론 인물을 봐야겠지만 조직에 들어가면 그 국회의원이 그 국회의원이다”며 “조직과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연합연대나 이정희 대표 등이 마음에 안 들어 차라리 현 야당이 낫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 호객행위를 하던 한 상인(42·남)은 “나는 국민을 위해 일한다며 립서비스 하는 사람이 가장 가증스럽다”며 “서민의 마음을 헤아릴 것 같아 서민정치인을 뽑으면 한몫 챙기고 나오더라”며 정치인들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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