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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야구계의 대표적 달변가로 통하는 홍성흔의 재능은 미디어데이 행사장에서 제대로 발휘됐다. 올해 홍성흔이 들고나온 컨셉트(?)는 '지적인 이미지'였다. 사자성어를 언급한 것이다.
홍성흔은 3일 오후 성균관대학교 600주년 기념관 새천년홀(서울시 종로구 명륜3가)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미디어데이 행사에 롯데 자이언츠의 대표 선수로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홍성흔은 "데뷔 14년 째인데 그동안 연습을 가장 많이 한 것 같다"며 "그만큼 우리팀에는 부족한 것이 많다고 느껴진다"고 전보다 팀 전력이 약해진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홍성흔은 "우리 팀을 사자성어로 표현하면 '세류성해(細流成海)'"라면서 "작은 물들이 모여서 큰 바다를 이룬다는 뜻이다. 우리는 이대호와 장원준이라는 큰 물이 빠져나갔다. 그러나 나머지 작은 물들이 모여서 똘똘 뭉친다면 큰 바다가 될 것이다. 우리 선수들이 똘똘 뭉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당당하게 선언했다.
더불어 홍성흔은 "우리 선수들은 준비가 잘 됐다. 무서운 롯데 팬이 있어 우승할 것이다. 우리 팬들이 사직야구장 의자를 부셔주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롯데 팬들은 의자를 부셔주시길 바란다"고 재치있게 말했다.
한편 홍성흔은 자신의 '오버 캐릭터'를 침범하는 사람이 있냐고 어느 팬이 묻자 "우리 팀의 강민호다. 저보다 잘생기지도 않았고 머리도 큰데 인기가 많다. 오버도 잘한다"고 답변한 후 "그래도 (강)민호가 인기가 많다. (황)재균이도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고, 박찬호 선배가 훈남이다"라고 칭찬했다. 그러나 곧바로 "저는 턱이 좀 나오면 다 훈남이라고 한다"고 말해 죄중을 폭소에 빠트렸다.
지난해 '4시즌 연속 3할대 타율'을 거두며 골든글러브 지명타자 부문을 수상했던 홍성흔에게 롯데 팬들은 이대호의 일본 진출로 구멍이 생긴 중심타선 위력의 감소 방지를 바란다. 홍성흔의 올시즌 활약을 기대된다.
[사진 = 홍성흔, 아주경제 남궁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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