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지지율 여론조사 '천차만별'… "유권자는 헷갈린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04-04 18:1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4·11 총선을 앞두고 각 선거구별 여론조사 결과 발표가 봇물을 이룬 가운데 조사 결과의 신뢰성에 의문이 든다.
 
조사기관마다, 또는 언론매체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결과가 들쑥날쑥 나타나 유권자들의 혼란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이른바 '통계마사지'를 통해 결과가 조작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5일부터 선거 당일인 11일 6시 출구조사가 나올 때까지 더 이상의 여론조사 결과 공표는 금지된다. 때문에 유권자들은 이날까지 발표된 후보별 지지율 추이를 투표의 참고자료로 삼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전까지의 여론조사는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까.
 
일단 조사기관마다 여론조사 결과는 천차만별이다.
 
이번 총선의 최대 격전지인 서울 종로는 지난 2일 발표된 TV방송3사 여론조사에서 민주통합당 정세균 후보(37.1%)가 새누리당 홍사덕 후보를 3.9%포인트 따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하루 뒤인 3일 문화일보-R&R 조사에서는 홍 후보가 36.0%를 얻어 정 후보(32.1%)를 앞섰다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부산 북·강서을의 경우는 지난달 25일 중앙일보-한국갤럽-엠브레인 여론조사에서 민주통합당 문성근 후보가 42.3%로 새누리당 김도읍 후보(39.9%)를 누른 것으로 나왔으나, 27일 부산일보-KNN-아이랜리서치 조사에선 김 후보(52.7%)가 문 후보(36.6%)를 크게 앞섰다. 불과 이틀새 20.0%포인트에 가까운 표심이 움직인 셈이다.
 
이처럼 각 여론조사의 시점이 거의 같았음에도 조사기관에 따라 결과가 크게 갈리는 이유는 조사방식의 차이 때문이다.
 
총선은 지역구별 선거이기 때문에 지역번호와 국번을 고정시키고 뒤 네 자리를 컴퓨터로 무작위 생성해 전화를 거는 일반전화 임의걸기(RDD) 방식을 통상적으로 사용한다. 최근엔 조사가 유선전화로 국한될 경우 젊은층의 표심을 충분히 반영할 수 없다는 점에서 휴대전화 패널을 동원하는 혼합방식도 도입됐다. 조사방법에 따라 표본이 달라지기 때문에 결과가 상이하게 나올 수 있다.

지난 2일 발표된 TV방송3사 조사는 RDD 방식을, 중앙일보 조사는 혼합방식을, 부산일보는 전화면접방식을 채택했다.
 
또 개별 조사기관별로 원하는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표본집단을 작위적으로 선정하거나 통계를 일부 조작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응답자들이 설문조사 전화에 불성실하게 답하거나 무응답으로 일관하는 경우가 많아 업무 편의와 비용 감축을 위해 성실한 응답자들로 구성된 일종의 '패널풀'을 관리하고 있다. 이 경우 응답자의 연령이나 성향 등을 구분할 수 있어 원하는 결과가 도출되도록 설문대상을 선정할 수 있다. 물론 조사 의뢰기관의 요청에 가까운 결과를 도출할 수도 있는 것이다.

또 모집단을 상대로 전화 및 문자를 이용한 사전 홍보을 벌일 수 있어 통계 왜곡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