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립무용단, 정기공연 ‘인천대나례’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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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4-04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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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년을 거슬러 올라가 마을 축제 원형을 보다”

(아주경제 김종훈 기자)손인영 예술감독 취임 후 첫 무대인 인천시립무용단의 제75회 정기공연 <인천대나례>는 전통적으로 대중과 가장 친숙한 마을 축제 근원인 ‘나례’를 현대에 되살려 신명과 흥뿐 아니라 그를 통한 제의적 의미를 구현한 작품이다.

신임 예술감독 부임 후 첫 작품

<인천대나례>는 인천시립무용단 제7대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무용가 손인영이 부임 후 첫 선을 보이는 작품. 춤계에서 전통과 현대를 가로지르며 실력 있는 중견 안무가로 인정 받아온 손인영이 인천을 위해 내놓은 첫 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2014아시안게임 등 국제적인 행사를 앞두고 있는 인천의 미래를 닦는 의미를 내포한 이번 공연은 액을 쫒고 복을 부른다는 ‘나례’ 본래의 제의적 의미와 더불어 인천 춤의 새 판을 열어 번영과 안녕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천년 전 제의의 현대적 수용

나례는 고려 초 부터 궁중에서 행해졌던 축귀의례로 재앙의 근원인 잡귀를 몰아내고 새해의 복을 맞는 제화초복의 의식이었다.

점차 극적 성향을 띠던 나례는 고려말기에 연희의 일종인 산대잡극으로 자리 잡아 조선시대까지 이어졌다.

제의에서 연희로 변모하는 과정 속에서 ‘나례’는 의식으로서 예와 축제놀이로서 신명 모두를 아우르는 양면성을 지니게 되었으며 시대 변화에 따른 자유로움을 동시에 가질 수 있었다.

<인천대나례>는 나례가 시작된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를 관통하고 있는 문화사적 의미와 역사성을 감안, 고증과 상상력을 통해 두 시대가 갖는 특성을 다방면에서 선보인다.

축귀의식의 하나인 처용무를 강렬한 움직임과 과격한 에너지로 재해석해 처용무 본연의 의미를 부각시키고, 재인들의 희학지사는 닥종이 탈 가면을 쓴 재담꾼의 모습으로 현현시켜 현재의 시간 속으로 불러들일 예정이다.

지금까지 전통 제의 전승에서 의식적인 측면만을 강조해왔다면 <인천대나례는> 악공과 기녀, 곡예사 등 다양한 장르의 재인(才人)의 기재를 통한 예술성과 의례가 지니는 정신성 두 가지 모두에 집중해 전통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다양한 볼거리가 가미된 우리 축제 원형

전통 안에 존재하는 ‘의식과 축제’라는 양면을 균형 있게 다뤄 동시대적 소통이라는 관점으로 집약시킨 <인천대나례>는 우리 축제 기원을 넘어 다보게 하는 작품이다.

불교의식무, 궁중정재, 민속무용 등 우리 춤의 다양한 갈래들을 레퍼토리 삼아 진행되는 이번 작품은 화려한 볼거리의 구성뿐 아니라 참여라는 축제 본연의 의미를 실질적으로 구현하고자 한다.

공연을 이끄는 재담꾼의 작품 전개를 통해 관객을 끌어들이고 시민들의 공연 후 평가단으로서 활동까지 다양한 방면의 참여를 유발해 단순한 공연관람에 그치지 않고 축제를 만드는 일원으로서 일체감을 관객들에게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시립무용단 제75회 정기공연 <<인천대나례 仁川大儺禮>> 일시 : 2012. 4. 27(금) 오후 8시 , 4. 28(토) 오후 5시
장소 :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가격 : R석 12,000원, S석 7,000
문의 : 인천시립무용단 032)420-2788. 연령 : 8세 이상 관람 가능. 안무 : 손인영 (예술감독 겸 상임안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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