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이란 증권가 속설은 기관 투자자들이 공모 차익을 얻고 일차적으로 빠져나가는 기간을 뜻하는 표현이다. 상장 초반 생기는 거품들이 기관 투자자의 손절매 이후 진정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속설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가장 먼저 상장한 동아팜텍은 두 달 이상 만에 공모가인 2만4000원 대비 25%나 하락한 주가에 거래되고 있다. 이어 상장한 건설업체 남화토건도 공모가 3000원 상장한 이후 지난달 공모가 2배 수준인 5840원까지 치솟았지만 최근 16거래일 동안 단 세 차례만 제외하고 연일 하락하며 현재는 4545원에 주가를 형성하고 있다.
산업용 배기장치 생산업체 뉴로스도 상장 첫날 공모가 8500원을 훌쩍 뛰어넘은 1만2500원에 도달했지만, 지난달 27일 이후 6일 연속 추락하는 등 공모가에 점차 근접한 주가를 보이고 있다. 취업 포털 전문 업체 사람인에이치알도 상장 직후 흥행돌풍이 이어지며 지난 2월 21일 상장 이후 8거래일간 무려 6번이나 상한가로 직행했지만, 현재는 최고점의 절반 수준인 1만3200원까지 내려왔다.
지난달 21일 상장한 전광판용 발광다이오드(LED) 모듈 제조업체 빛샘전자는 지난달 27일 장중 공모가의 4배인 1만7600원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7거래일간 거품이 빠지고 있다. 이에 따라 1만원대 주가로 위태위태한 상태다.
지난 5일 상장한 코오롱머티리얼도 상장과 동시에 무섭게 상승했다. 지난달 공모주 청약 때도 최종 경쟁률 691대1, 청약증거금만 3조원을 기록하는 등 주가 급등은 상장 전부터 예견돼왔었다.
올해 새내기주가 상장 초반 가진 거품이 서서히 빠져나가자 다시 새내기주 투자는 3개월은 기다려야 한다는 증권가 속설이 시장에서 힘을 얻고 있다. 더 이상 속설이 아닌 정설이라는 의견까지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한 기업공개(IPO) 업계 관계자는 “새내기주는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와 비교해 상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대부분의 새내기주 투자자는 단기 차익을 얻고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다”며 “증권가에서 맴도는 새내기주 투자는 적어도 3개월은 기다렸다가 투자하라는 얘기들이 정설처럼 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IPO 컨설팅사 담당자는 “최근 새내기주에 대한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진 상황”이라며 “대부분 기관 투자자들은 새내기주 투자한 다음 2개월에서 3개월 안에 갖고 있던 물량을 내놓고 나가므로 적어도 3개월 뒤에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실제 1~2월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업체 5곳 중 최종 경쟁률이 1000대 1을 넘은 곳은 남화토건과 뉴로스, 사람인HR로 3곳이다. 남화토건 경쟁률은 1269대 1, 뉴로스 경쟁률은 1255대 1, 사람인HR의 경쟁률은 1058대 1을 기록했다.
올 들어 상장한 종목 중 공모가를 상회하고 있는 기업들의 공통점은 모두 시가총액이 500억원 미만의 소형주라는 지적도 있다.
최현재 동양증권 연구원은 “올해 새내기주 가운데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휴비스와 동아팜텍은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각각 4209억·1936억원으로, 500억원에 못 미치는 4개 종목과 달리 기업규모가 크다”며 “기업규모가 작으면 기관 및 개인투자자들에게 배정되는 주식 수가 적어 상장 이후 물량 부족에 따라 가격 급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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