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 아파트' 추락 어디까지?…3조6천억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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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4-06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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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르네상스 표류..압구정지구 최대폭 하락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역점사업이었던 한강르네상스 지역 아파트들의 시가총액이 3조6000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뱅크는 지난해 8월 오 전 서울시장의 사퇴 이후 한강변 초고층 개발 전략사업 및 유도정비구역 내 아파트들의 시가총액이 3조6172억750만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지구별로 시가총액 감소폭은 압구정지구가 1조3611억1000만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반포지구(8971억7500만원), 잠실지구(8047억9000만원), 여의도지구(2287억7500만원), 이촌지구(2011억7500만원), 구의·자양지구(1057억4500만원), 성수지구(326억원) 순이었다. 합정지구는 오히려 141억6250만원 올랐다.

한강르네상스 사업은 서울시가 2009년 2월 '한강 공공성 회복 선언'을 통해 한강변 재건축 단지들의 초고층을 허용하는 대신 사업부지의 25% 이상을 기부채납으로 받아 공원, 문화시설 등을 조성함으로써 수변공간의 공공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당시 서울시는 압구정, 이촌, 여의도, 잠실, 성수, 반포, 구의·자양, 당산 등에 있는 재건축 단지에 이 같은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들 지역은 전통적인 부촌이 많아 지역 브랜드가 갖는 의미가 큰데다 한강변에 있어 재건축 후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컸던 만큼 투자수요가 몰려 가격이 급등했었다.

그러나 주택시장의 장기불황과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한강변 정비구역 사업에 대해 본격적인 재검토 작업이 들어가면서 이지역 아파트 몸값은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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