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빈폴 아웃도어), LG네트웍스(픽퍼포먼스, 하이텍), 세정(센터폴), 형지(노스케이프) 등 신생 업체들이 앞다퉈 관련 브랜드를 내놓고 기존 업체들과의 힘겨루기를 벼르고 있다.
'빈폴 아웃도어' 브랜드 출시로 이 시장에 뛰어든 제일모직은 서울, 대전, 광주 등지에 순차적으로 매장을 오픈한데 이어 상반기 내에 명동과 강남 등 주요상권 진출을 위해 부지 물색을 타진 중이다.
세정은 오는 19일 사업설명회를 갖고 2005년 사업을 중단했던 아웃도어 브랜드 '센터폴'의 사업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LS네트웍스 역시 '잭 울프스킨'의 제조 라이선스를 따내며 수입 판매 뿐 아니라 국내에서의 제품 제조를 병행하기로 했다. 스웨덴 브랜드 '픽 퍼포먼스'까지 론칭하며 아웃도어 사업 확장를 서두르고 있다.
형지의 노스케이프는 올 가을 론칭을 앞두고 있다.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 대 초반까지 캐주얼 브랜드로 인기를 얻었던 '노티카'는 아웃도어의 옷을 입고 새로운 전기 마련에 나섰다.
SK네트웍스는 국내 시장에서 처음으로 타미힐피거의 아웃도어 라인인 '타미힐피거 스포츠(가칭)' 론칭을 준비 중이다.
아웃도어 시장에 이처럼 신생 업체들이 부쩍 늘고 있는 것은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0년과 2011년과 같은 폭발적인 인기세나 사회적 반향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 2~3년 간은 업계 전반에서 아웃도어만큼 확실한 소재가 없다는 게 업계 일각의 대체적인 견해다.
이에 신규 브랜드들은 새로움을 강조해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확대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기존 브랜드들이 높은 인지도와 유명 모델들을 앞세운 광고 등으로 승부를 건 데 비해, 콘셉 스토어·자전거·하이킹 등 세분화 된 분야별 맞춤 마케팅으로 승부수를 걸고 있는 것.
다만 기존 브랜드들의 입지가 워낙 견고한데다 단시간에 수 많은 브랜드들이 난립하다보니, 개별 브랜드만의 뚜렷한 특징 확보와 홍보가 어려운 것은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지적도 대두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업계 중에서도 가장 경쟁이 치열한 아웃도어 시장에서 신규 브랜드들이 기존 브랜드들의 대항마로 자리잡기 위해선 확실한 콘셉트 확립과 비교우위, 장기적 안목이 선행돼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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