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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 태양광 희소기술로 과감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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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04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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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웅진이 태양광 사업에 거듭 과감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웅진코웨이를 매각해 태양광을 키우기로 한 결정이 이미 시장을 적잖이 놀래켰다. 여기에 경쟁사들이 섣불리 시도하지 못하고 있는 공정기술에 ‘올인’하는 등 과감한 사업전략도주목받고 있다.

12일 웅진에 따르면 이재균 웅진에너지 사장은 작년 말 부임 직후, 회사가 시범가동만 할 뿐 상업화를 주저하던 ‘다이아몬드소잉’ 공정기술을 즉각 적용했다. “연구만 해선 안된다. 오류를 잡기 위해 공장을 빨리 돌려야 한다. 먼저 공정 경험을 쌓고 시장이 좋아질 때 (제품을)팔면 성공할 것”이라는 게 이 사장의 판단이었다고.

업계는 이 같은 결정이 ‘모 아니면 도’라고 본다. 성공하면 단번에 선두로 올라설 수 있지만 실패하면 바닥이라는 것이다. 그만큼 흔치 않은 웨이퍼 공정이 다이아몬드소잉이다.

세계 대부분의 기업들은 ‘슬러리와이어리스’ 공법을 적용하고 있다. 일본과 대만의 일부 업체가 두 공법을 혼용하기도 하지만, 500MW 규모 웨이퍼 공장의 전 공정을 다이아몬드소잉 방식으로 하는 곳은 웅진에너지가 세계에서 유일하다.

다이아몬드소잉은 생산성과 광변효율이 좋지만 상대적으로 제조원가가 높은 편이다. 이 때문에 기존 웨이퍼 가격이 급락세를 보인 1분기에는 수익성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웅진에너지 관계자는 “지금 시장 경기가 저조하더라도 선진입해 공장가동을 정상궤도에 올려 놓으면 연말에 가선 경쟁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출발했다”면서 “고객사들도 단가만 낮아지면 다이아몬드소잉 제품을 살 것이라고 적극 호응하고 있다. 최근 태양광 시장의 화두가 살아남는 것인데, 우리는 버티기보다 나중에 확실히 앞서나갈 수 있는 전략을 선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웅진은 잉곳 분야에서도 국내외 대기업들이 다결정 잉곳에 주력하는 것과 달리, 단결정에 집중해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 있다. 향후 이 같은 차별화 전략을 폴리실리콘과 웨이퍼 등 시작단계인 사업에 적용해 잉곳과 균형을 맞춤으로써 수직계열화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폴리실리콘의 경우 향후 증설투자를 집중해 미국 선파워에 의존하고 있는 태양광 사업의 리스크를 줄여나갈 것으로 보인다. 생산규모가 아직 7000t 규모에 그치지만 시장에 선진입해 경험을 쌓고 있는 것이 강점을 나타낼 것이라 회사는 기대한다.

웅진폴리실리콘 관계자는 “케파는 작아도 미리 시장에 진입해 공정 노하우를 쌓고 있는 만큼 후발주자들에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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