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는 중국과 인도, 브라질 등 16개 국가의 구매관리자들에 대한 설문을 바탕으로 이머징마켓 지수(EMI)를 조사한 결과, 1분기 이머징 마켓 EMI는 전분기(52.4)보다 오른 53.4를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3분기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HSBC는 이에 대해 "이머징 마켓의 지속적인 서비스 활동 증가세와 더불어 제조업 성장이 재개된 데 따른 것"이라며, "전 분기 EMI가 시사한 '경기 회복력'이 실현됐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활동은 지난해와 유사한 추세를 보이면서 제조업 부문의 생산 증가세를 앞질렀다.
하지만 제조업 생산은 3분기만에 처음으로 증가했으나, 증가율은 소폭에 그쳤다. 이에 대해 HSBC는 '중국의 경기 약세'를 증가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중국의 제조업 부문 생산은 3분기 연속 감소했다. 감소율은 감소세를 기록한 지난 3분기 중 가장 높았을뿐만 아니라, 중국의 제조업 생산 지수는 해당 조사 사상 최저치에 가까웠다.
또한 1분기 제조업 생산이 감소한 곳은 4대 이머징 마켓 중 중국이 유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도의 생산 증가세는 3분기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브라질도 지난해 2분기 이후 처음으로 생산이 증가했다. 러시아의 1분기 생산 증가율은 9분기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와 거의 유사한 수준까지 완화됐다.
이머징 마켓의 제조품에 대한 세계 수요가 1분기에 부진하면서, 신규 수출 주문 또한 소폭 감소했다. 이 기간 수출 주문이 증가한 것은 주요 이머징마켓 중 인도가 유일하다.
스티븐 킹 HSBC 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EMI 설문조사 결과는 선진국의 장기 경기 불황에 대한 이머징 마켓의 상대적인 자생력이 견실하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이머징 마켓은 금리 인하, 지준율 인하, 또 필요하다면 재정 부양책 등을 비롯한 다양한 정책을 취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머징 마켓은 (아직 실현되진 않았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위협과 지나친 저성장 리스크 간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면서 "이머징 마켓의 경기 전망은 여전히 고무적이며 중국, 인도, 브라질과 멕시코 등 국가들이 2050년까지 세계 10대 경제 대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다음 HSBC EMI는 7월 9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