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三·車' 못 잡은 개인들 눈물만 '주루룩'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04-13 06: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이른바‘은삼차(은행·삼성전자·자동차)’를 잡지 못하고 되레 팔았던 개인 투자자들이 또 다시 눈물을 쏟았다.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가운데 16개 종목이 연초이후 주가가 하락했고, 손실규모도 무려 29조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올해 수급을 주도했던 외국인 투자자는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에 대한 총수익이 127조원에 육박했고, 하락한 종목은 단 5개에 불과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이후 지난 10일까지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20개 종목들의 연초이후 주가 상승률은 평균 -8.44%로 집계됐다. 개인들은 특히 이들 종목의 주식 7080만주를 사면서 총 3조6638억원을 투입했지만 되레 29조5448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개인의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들 가운데 가장 큰 손실을 안겨준 것은 한국항공우주로 연초이후 주가 상승률이 -30.21%를 기록하며 5조9133억원의 손실을 냈다. 네오위즈게임즈도 연초이후 -31.48%의 주가 하락을 기록했다. 이어 락앤락 -25.16%, 만도 -18.20%, 금호석유 -16.42%의 주가 하락률로 개인들에게 눈물을 흘리게 했다.

다만 개인들이 2~3번째로 많이 산 현대모비스와 LG전자가 각각 3.25%, 5.24%의 주가 상승률을 보였고, 호남석유(9.90%)와 S-Oil(8.00%)이 오른 것이 그나마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반면 외국인은 20개 종목에서 9조1390억원을 투입해 1억1178만주를 사 127조9451억원을 벌어 들였다. 2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만 11.56%를 기록했다. 연초이후 지난 10일까지 코스피 상승률이 9.24% 라는 점에서 외국인은 지수 대비 초과 성과를 냈고, 개인들은 본전도 못 찾은 것이다.

외국인의 효자 종목은 역시 ‘은삼차’였다. 가장 많이 사들인 현대차는 올해 22.54% 오르며 24조9073억원의 수익을 안겨주었고, 기아차도 16.64% 오르며 13조1926억원의 성과를 기록했다. 4번째로 많이 산 삼성전자도 올해 23.91% 상승했고, 삼성중공업과 삼성전기, KB금융 역시 각각 33.69%, 26.13%, 14.33% 오르며 효자 종목에 꼽혔다.

이들 종목들은 실제 개인들이 올해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들이다. 기아차, 현대차, 삼성전자가 개인들의 매도상위 6종목에 이름이 올랐고, 삼성전기와 KB금융, 우리금융 등도 상위 20개 종목 안에 자리하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최근‘은삼차’에 편중된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상승하는 종목에 오르지 못하고, 하락하는 종목만을 받아서 죽을 쑤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며 "결국 개인들이 또 다시 외국인들의 먹잇감이 된 셈"이라고 평가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