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3일 김중수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어 현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2011년 7월 이후 10개월째 동결이다.
4월 기준금리가 연 3.25%로 동결된 까닭은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주춤했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해 기준금리를 인상하거나 인하하기 어려웠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리스의 2차 구제금융지원이 확정되고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동성 공급에 나서면서 잠잠해진 듯 했던 유로존에 대한 우려가 스페인 국채 입찰 부진과 국채 수익률 급등 등으로 다시 부각됐다.
미국의 경우 2월 무역수지 적자가 460억달러를 기록, 2009년 5월 이후 전월대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3월 고용동향의 경우 실업률은 내려갔지만 일자리 창출 실적은 부진한 양상을 보였고 미국의 신규 실업자수가 3개월만에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고용불안에 대한 우려를 다시 키웠다.
이어 여전히 상존하고 있는 이란발 유가불안이 금통위의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다 북한의 로켓 발사로 국내 상황도 비상 체제로 들어서면서 대내적 불안도 증폭됐다.
이날 북한의 로켓 발사 소식에 한은은 금통위 전 박원식 부총재를 중심으로 비상회의를 소집, 통화금융대책반을 구성하는 등 긴박한 상황이 전개된 점이 이를 방증했다.
이외에 소비자물가 상승세도 아직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3월 소비자물가는 2.8%를 기록해 2010년 8월 이후로 1년7개월 만에 처음으로 2%대에 진입했지만 지난해 고물가 기저효과가 컸고, 아직 기대인플레이션이 3%대 후반으로 높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이 물가불안을 염려하는 시각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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