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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특정 정치인의 승리가 기업 내재가치를 올릴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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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4-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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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광효 기자) 지난 11일 실시된 제19대 국회의원 선거는 예상과는 달리 여당인 새누리당의 승리로 끝났다.

‘이명박 정권 심판’분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하고 정부 여당에 대한 각종 악재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야당은 대승을 거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기자가 정작 실망한 것은 예상과 다르게 나온 총선 결과가 아니라 오히려 예상과 정확하게 맞아 떨어진 주요 정치테마주들의 움직임이다.

사실 총선 이후 정치권은 심하게 요동치고 있지만 지난 1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39% 하락한 1986.63으로 장을 마치는 등 총선이 전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정치테마주들은 총선 결과에 따라 급등락해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대표적인 테마주인 아가방컴퍼니는 12일과 13일 연속해서 상한가를 쳐 1만5050원에 장을 마쳤다. 보령메디앙스 역시 연속 이틀 상한가를 쳐 2만500원을 기록했다.

여당의 대패가 예상됐던 총선을 승리로 이끈 박근혜 위원장의 능력과 노력은 높이 평가할 만하고 그로 인해 여권 내에서 차기 대선 주자로서의 입지가 확고해 지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앞에서 말한 회사들의 내재가치가 주가가 가격제한폭 가까이 폭등할 만큼 갑자기 좋아졌다고 볼 수는 없다.

설사 박근혜 위원장이 차기 대통령에 당선된다고 해도 기업들의 내재가치는 성실한 경영실적과 장기적인 비전에 따라 좋아지는 것이지 갑자기 개선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그것은 경제가 권력에 예속됐던 과거 군사독재정권 시절 정경유착 때나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주식 투자는 그 기업의 실적이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지금과 같이 특정인의 정치적 입지에 따라 움직이는 것은 시장경제체제의 본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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