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차 미주정상회의, 콜롬비아서 개막

(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제6차 미주기구(OAS) 정상회의(미주정상회의)가 14일(현지시간) 콜롬비아의 카르타헤나 시에서 이틀 일정으로 막을 올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포함해 미주지역 35개국 가운데 31개국에서 정상들이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이번 정상회의는 ‘미주(美洲)의 연결-번영을 위한 협력’을 주제로 열렸다. 이 자리에서 남북미 지역의 통합과 협력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미주지역 국가 간 통상·투자 확대, 사실상 실패로 평가되는 마약과의 전쟁 대체 방안, 미국의 쿠바 봉쇄 해제, 쿠바의 차기 정상회의 참석, 남대서양 포클랜드 섬을 둘러싼 영국-아르헨티나 간의 갈등 등을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중남미 국가들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미국과 중남미 간 대등한 협력관계 구축을 요구할 계획이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과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을 만나 “미국과 중남미는 대등한 입장에서 협력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담에 에콰도르는 불참을 통보했고 베네수엘라와 니카라과 정상은 참석하겠다고 약속했다가 취소했다. 쿠바는 초청 대상에서 제외됐다. 중남미 국가들은 오는 2016년 개최되는 제7차 미주정상회의부터는 쿠바를 초청해야 한다고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산토스 대통령은 “쿠바가 참석하지 않는 정상회의는 이번이 마지막이 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쿠바는 미국의 금수조치가 시작된 1962년 OAS 회원국 자격을 박탈당했다가 2009년 회복했다. 그러나 미국의 영향력 아래 있는 한 OAS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호세 미겔 인술사 OAS 사무총장과 유엔 산하 라틴아메리카-카리브 위원회(CEPAL)의 알리시아 바르세나 사무총장 등 미주지역 국제기구 관계자들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