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주례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중산층 국민이 백만장자 이상 부유층 보다 더 높은 소득세를 내는 것은 당장 시정되야 한다”고 밝혔다. 오바마는 최근 기회가 있을 때마다 버핏세 도입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그는 버핏세 도입에 반대하는 공화당을 강하게 공격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은 내가 국민들의 세금 부담을 늘리려고 한다고 말하고 싶을 것”이라며 “취임 후 매년 중산층 세금을 낮추고 그동안 또한 17차례에 걸쳐 중소기업가들의 세율을 낮춘 것은 왜 말하지 않는가”라고 지적했다.
오바마는 “일반 공화당원들도 버핏세 도입에 찬성하고 있는데, 유독 공화당 의원들이 이를 반대하는 것은 당파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사에 따르면 부자의 3분의2, 공화당원의 거의 절반이 버핏세를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한 “대부분의 미국인은 50년만에 가장 낮은 세율을 부담하고 있다”며 “공화당은 세금 감면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를 살린다고 주장하지만, 지난 2001년과 2003년 부자 감세가 이루어진 후 오히려 고용증가율과 가구소득은 줄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의 이같은 주장은 16일부터 의회에서 버핏세를 포함한 세제개혁안 심의가 본격화되는 것에 맞추어 의회를 압박하고, 올해 대선에서 맞설 롬니를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롬니는 버핏세에 반대하고 있어 이를 지적함으로써 중산층 이하 일반 유권자들의 표심을 사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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