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필리핀, 오늘부터 합동군사훈련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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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4-16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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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미군과 필리핀군이 16일부터 남중국해 부근해역 등지에서 연례 합동군사훈련을 시작했다.

‘발리카탄’으로 명명된 이번 훈련에는 미 태평양군사령부 소속 미군 약 4500명과 필리핀군 2300명 가량이 참가했다. 양측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지휘소 훈련(CPX)과 다양한 야전훈련, 인도주의 차원의 민간 지원 훈련 등을 실시한다. 석유·가스 프로젝트의 안전 확보를 위한 훈련도 포함됐다. 빅터 마르티르 필리핀 해군 소장은 이번 훈련 일정에 석유·가스 프로젝트의 안전을 확보하는 훈련이 들어있다면서 일부 훈련은 남중국해에서 실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훈련은 최근 중국과 필리핀 함정의 대치로 남중국해에서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시작됐다. 이번달 필리핀 함정이 최근 남중국해 스카보러 섬(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에서 중국 어선 8척을 나포하려다 한때 중국 초계정들과 대치하며 양국은 충돌했다. 또 필리핀 정부는 지난 2월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겪는 남중해에서 석유·가스 등 자원개발 사업을 추진했다. 이로 인해 중국 정부와 갈등을 빚었다.

이에 당사국인 미국과 필리핀은 인도주의적 활동과 재해대응훈련도 실시되는 만큼 분쟁에 초점이 맞춰진 게 아니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에머뉴엘 가르시아 필리핀군 대변인은 “이번 훈련은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게 아니라 해양안보를 굳건히 하고 국익을 보호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훈련이 중국 측에 모종의 의미를 던진다고 진단했다. 지역안보 전문가인 호주국립대 존 블랙스랜드 교수는 “이번 훈련은 미국이 아시아 지역에서 차지하는 역할에 진지한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도움이 필요한 나라를 지원할 것임을 단언하는 미묘한 의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훈련은 오는 27일까지 남중국해 팔라완과 루손섬 일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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