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김종신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16일 사의를 표명했다.
현재 공석 중인 동반성장위원장은 이달 말께 선임된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사장이 오늘 오전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물러날 뜻을 밝혀왔다"면서 "후임 사장을 빨리 선임해 공백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 사장은 고리 1호기 정전사고 은폐 사실이 언론보도를 통해 처음 알려진 3월13일 이후 한 달여 만에 사장 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홍 장관은 김 사장의 갑작스러운 사의 표명에 대해 "개인적으로 일도 열심히 하고 사생활도 깨끗한 분이어서 임기대로 마무리 지어주는 게 좋다고 봤지만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결단을 내린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고리원전 정전·은폐 사건 이후 정부는 발전소장만 문책했을 뿐, 김 사장에 대해선 책임을 묻지 않았다. 김 사장은 "책임질 것이 있으면 책임지겠다"는 말만 거듭했으며 홍 장관도 "김 사장에 대한 문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언급만 되풀이했다.
하지만 원전주변 지역주민과 시민단체 등에선 최종 책임자인 김 사장의 퇴진을 줄곧 요구해왔다. 아울러 영광 원전2호기에서도 비상디젤발전기에 고장이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등 원전관리의 총체적 부실문제가 불거지자 결국 김 사장도 퇴진을 결심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홍 장관은 지난달 29일 정운찬 위원장의 사퇴로 공석 중인 동반성장위원장 자리는 이달 말까지 선임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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