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고유가도 힘든데 희토류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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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4-1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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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김형욱·이혜림 기자) 국내 산업계가 고유가와 더불어 희토류 가격상승으로 원가경영에 애를 먹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희토류 가격이 최근 다시 상승세를 보여 관련 제조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희토류는 스마트폰 등 IT기기와 전기자동차 배터리, 태양전지·반도체 등의 핵심소재로 쓰인다. 희토류 중 가장 많이 쓰이는 세륨과 이트륨, 네오디뮴의 경우 4월 첫째주 기준, 1월 대비 세륨 가격은 40% 내렸지만 이트륨과 네오디뮴은 각각 44%, 57%씩 급등했다.

특히 전세계 희토류 산출량의 90%를 차지하는 중국이 수출억제책을 계속 밀어붙여 가격상승을 부추기는 것이 쟁점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중국은 오는 6월 희토류를 ‘국가전매 대상’에 편입해 관리할 예정임을 시사하고 있다. 이는 대외수출량을 제한하겠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이 같은 중국의 희토류 보호조치는 미국의 WTO 제소로 이어지는 등 국재 분쟁화될 조짐을 보여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형국이다.

국내 업체들은 이에 대한 대책으로 수입선 다변화와 대체물질 확보에 주력하고 있으나, 지난달 중국산 희토류 수입량이 한달만에 114%나 증가하는 등 중국 리스크에 대한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태양광의 경우 업황 침체 속에 중국의 희토류 규제로 원재료값도 올라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에 OCI는 말레이시아에 원재료를 조달하기 위한 현지 공장을 짓는 등 대책마련에 적극적이다. OCI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공장을 통해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는 희토류를 많이 쓰는 전기차사업의 속도를 늦추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이기상 현대·기아차 환경차시스템개발실 상무는 최근 한 강연에서 “전기차 대부분 부품가격이 상승하는 중”이라며 “전기차나 수소연료전지차보다는 당분간 하이브리드차에 집중해야 한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전자업계는 안팎의 우려와 달리 희토류 영향을 덜 받는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희토류사용이 제한적이라 큰 영향은 없다”면서, 한편으론 “지속적으로 대체원료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희토류는 IT제품의 생산에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중국독점으로 디지털 카메라, 스마트폰 등 국내 IT산업도 치명타를 입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최소 2016년까지 중국의 희토류 생산 독점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삼성·도요타와 같은 대기업들은 기업 제품 생산에 필수적인 희토류를 중국에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입장으로 안정적인 희토류 공급 대책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중국의 희토류 생산에만 의지할 것이 아니라 미국, 한국 등은 자국의 희토류 생산 및 연구로 독과점을 막고 산업이 안정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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