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TSB는 당시 토론토 발 취리히 행 에어캐나다의 항공편이 조종사의 판단 실수로 급강하한 뒤 정상궤도로 복귀하기까지의 46초간을 담은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를 보면 당시 부기장은 휴식 시간에 피로를 풀고자 눈을 붙였다. 부기장은 기장으로부터 300m 아래에 미 공군 소속 항공편이 접근중이라는 보고를 받고 잠에서 깼다. 조종석에선 경보 장치가 울렸다. 부기장은 미군 항공기가 마주오고 있다고 착각했다. 그는 당황한 나머지 조종대를 눌러 강제로 자동조종장치를 중단시켰다. 문제의 에어캐나다 항공편은 갑자기 급강하했다.
이로 인해 당시 숙면을 취하던 탑승객 103명 가운데 14명과 승무원 2명이 기내 곳곳에 부딪혀 부상했다. 이들은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고 있었다. 기장은 미군 항공기가 안전하게 지나간 뒤 비행기를 정상 고도로 복귀시켰다.
당시 75분간 수면을 취한 부기장은 잠에서 깼을 때 비몽사몽 상태였다. 부기장은 40분간 수면을 취한 뒤 15분간 잠에서 깨는 시간을 가지고 조종간을 잡도록 한 안전 수칙을 어겼다.
조사를 담당한 존 리는 “이 사건은 피로를 이겨내려는 조종사의 고충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에어캐나다 조종사협회의 폴 스트라찬 회장은 “캐나다는 피로감의 과학적 원리를 무시했다”며 “기장과 부기장 외에 조종사 한 명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