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순 상병(사진 왼쪽)이 아버지와 함께 할아버지 사진을 들어보이고 있다.<사진제공=육군 25사단> |
(아주경제 임봉재 기자) 육군 사병이 만성 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아버지에게 자신의 신장을 기증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육군 25사단 포병연대에 복무중인 이동순 상병.
이 상병의 아버지는 당뇨와 고혈압으로 앓던 지난해 12월 신장기능을 상실했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후 인공신장과 인공혈관을 이식해 일주일에 3차례 투석치료를 받아오고 있었다.
하지만 이 상병은 최근 아버지가 투석치료를 6개월 이상 받을 경우 생명이 위험해 질 수 있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접했다.
이 상병은 신장을 아버지에게 기증하기로 하고 검사를 받았다. 다행히 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 상병은 지난 2일 아버지를 위해 수술대에 올라 자신의 신장을 아버지에게 기증했다.
현재 이 상병과 아버지는 모두 건강한 상태로 알려졌다.
이 상병은 “자신을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아버지를 위해 아들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며 “아버지와 둘이 살면서 저만 바라보는 아버지께 속만 썩여드렸는데 20년 만에 드디어 아들 노릇으로 효도 한번 한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특히 이 상병은 자신의 복무하는 포병연대의 초대 연대장인 할아버지의 사진을 부대에 기증해 더 큰 감동을 주기도 했다.
박주원 대대장은 “이 상병은 평소에도 맡은바 임무에 최선을 다함은 물론 올바른 생활태도로 장병들에게도 인정받는 모범병사”라며 “그가 보여준 용기 있는 군인정신과 효심은 군과 사회에 큰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