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자동차코리아가 이례적으로 글로벌 실적 보도자료를 내고 건재를 과시했다. 경쟁사의 '폄훼' 발언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사진은 올 하반기 출시할 V40(왼쪽)과 85년전 출시한 첫 양산차 OV4. (사진= 회사 제공) |
볼보자동차코리아는 17일 보도자료를 내고 “볼보는 지난해 전 세계 시장에서 44만9255대를 판매, 사상 두 번째로 높은 20.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볼보는 앞선 2010년에도 전년(2009년)대비 11.6% 늘어나는 등 의미 있는 상승 곡선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판매량 및 전년대비 성장률은 이미 올 초 공개된 내용이다. 따라서 이번 보도자료는 ‘사실전달’이 아닌 ‘강조’ 차원으로 이해할 수 있다. 앞선 9일 한 국산차 회사는 새 브랜드 전략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볼보는 안전만 강조하다 망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이 내용이 기사화되며 논란을 빚었다.
회사는 이에 대응하듯 단순히 안전에만 치중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회사는 “볼보의 지속 성장의 원동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함은 물론, 프리미엄 브랜드 가치와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에 대한 소비자의 공감도 큰 역할을 했다”고 했다. 또 “미국 포드(1997년), 중국 지리(2009년) 등 모회사가 바뀌는 가운데서도 볼보의 경영 독립성과 핵심 가치가 변함없이 지켜져 왔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오랜 기간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안전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요새 안전하지 않은 차가 어딨나’는 발언에 대한 답변으로 이해할 수 있다.
“볼보는 2020년까지 볼보 탑승객이 중상해를 입거나 사망하지 않도록 한다는 비전 아래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저속주행 추돌을 막는 시티 세이프티는 물론 보행자의 안전까지 고려한 보행자 에어백을 선보인 바 있다. 이는 올 하반기 신차 V40에 적용될 예정이다.”
회사는 이어 “볼보는 1927년 첫 양산차 ‘ÖV4’ 출시 이래 올해로 85년째를 맞는다. 이를 기념해 스웨덴 고텐버그에서 기념행사를 진행했고 ‘Designed Around You’란 브랜드 콘셉트도 발표했다. 인간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자는 의지와 전략이 담긴 문구”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김철호 볼보차코리아 대표는 “볼보가 지난 85년 동안 쌓아온 프리미엄과 안전이라는 브랜드 가치가 절대 변하지 않는다”며 “타 브랜드와의 경쟁 속에서도 볼보의 위상은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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