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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유럽, 재정정책 안 바꾸면 장기적인 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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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4-1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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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은 유럽이 강력한 지원정책을 내놓지 않으면 장기적인 경제 침체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 경제위기가 다소 완화됐으나 여전히 경기하강 리스크는 남아있기 때문에 추가 대응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1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IMF는 세계 경제성장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가 부분적으로 호전되고 일부 유럽 국가들이 금융시장의 위험을 감소시켰음에도 여전히 글로벌 회복세는 불투명하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IMF는 이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지난 1월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높은 3.5%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금융위기에 봉착한 유로존의 예상 경제성장률은 -0.3%로, 지난 1월 전망치에 비해 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이미 침체상황인 유럽 경제의 위기가 더해진다면 전세계 경제성장률은 3.5%에서 2%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올리비아 블란차드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럽은 불안하게 고요한 상태다”며 “더 어려워질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FT는 특히 스페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다시 마지노선인 6%를 돌파, 스페인의 구제안이 불거지고 있다며 유럽연합(EU)은 스페인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비상계획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산관리회사 뱅가드의 피터 웨스타웨이 유럽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스페인 국채 수익률이 6%를 넘어섰음을 상기시키면서 “이것이 6.5-7.0% 수준이 되면 문제가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며 “이탈리아 수익률까지 그렇게 되면 그때는 정말로 상황이 심각해진다”고 경고했다.

IMF는 만약 유로존 일부 국가가 디폴트의 혼란에 직면한다면 유럽은 공황상태에 빠지고 유로존은 통제 불능의 상태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동안 유로존 국가들은 이탈리아·스페인 등 재정적자가 심각한 국가들의 고충을 덜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유럽중앙은행은 자금난을 겪는 유럽 은행들에게 장기대출 자금을 제공했다. 그럼에도 IMF는 유로존 경제 회복세가 불투명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지속적인 부양책을 촉구했다.

구제기금 조성에 참여하는 미국과 비유럽 국가들은 IMF가 유로존을 더욱 압박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라엘 브렌나드 미국 재무부 관계자는 유럽은 경제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뭐든지 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IMF의 구제기금 재원 확충은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3곳이 합쳐서 260억달러, 일본이 600억 달러를 IMF에 제공키로 결정, 총 760억달러가 확보됐다. 크리스티나 라가르드 IMF 총재는 5000억달러의 증액이 목표였으나 지난 17일 글로벌 경제의 회복세를 언급하며 4000억달러로 줄였다.

IMF와 세계은행(WB)은 이번주 워싱턴에서 정례 세미나를 열어 유럽 위기에 대해 집중 조명하고 재원 확충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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