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경수 기자)“홀인원을 하려면 아시아나CC로 가라.”
최근까지만 해도 이런 말이 나돌았다. 동코스 11번홀 등 아시아나CC의 파3홀에서 유난히 홀인원이 많이 나온 까닭이다.
그런데 이제는 “홀인원을 하려면 전남 함평다이너스티CC로 가서 김동욱(男· 사진) 캐디를 찾아라”는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할 듯하다. ‘신입 캐디’인 그는 최근 한 달새 세 차례의 홀인원을 목도했기 때문이다. 골프장과 회원들은 그를 ‘홀인원 캐디’라고 부른다고 한다.
김 캐디는 입사한 지 6개월을 갓 넘겼다. 입사 5개월째인 지난달 15일 임페리얼코스 7번홀에서 그가 서브하는 고객이 홀인원을 했다. 그로서는 첫 홀인원 손님이었다.
그리고 지난 9일엔 팰리스코스 2번홀에서, 11일엔 임페리얼코스 4번홀에서 잇따라 그와 함께 한 골퍼가 홀인원을 기록했다. 28일 사이에 무려 세 번이나 고객들의 홀인원을 이끌어낸 것이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일반 아마추어골퍼의 홀인원 확률을 1만2000분의 1로 계산한다. 한 라운드에 네 차례 파3홀을 맞이한다고 했을 때 3000라운드를 해야 홀인원 한 번이 나온다는 얘기다.
홀인원을 해보는 것이 소원인 골퍼들은 시간을 내서라도 이 골프장에 가 김 캐디를 찾아볼 법하다. 이 골프장 관계자는 “손님들이 와서 ‘홀인원 캐디’와 동반을 원할 경우 어떻게 할 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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