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토탈 진출로 기름값 인하?… 기존 정유사 “영향 미미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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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4-1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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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정부가 삼성토탈을 제 5의 휘발유 공급사로 참여시켰다.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4개사 과점 체제를 5개사로 늘려 가격 인하를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이에 기름값을 잡을 수 있을지,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19일 정부 발표에 따르면, 삼성토탈은 오는 6월부터 석유공사에 알뜰주유소용 휘발유를 공급키로 했다. 물량과 가격 등 세부 공급 조건은 현재 협의 중이다.

매달 3만7000배럴의 휘발유를 생산, 일본 등지에 수출해 온 삼성토탈은 내달부터 8만8000배럴을 추가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 대책을 통해 당장 ℓ당 약 30~40원의 가격인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정유사는 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이미 공급과잉 상태라 경쟁사 하나가 더 생긴다고 본질적인 구조는 바뀔 수 없다는 것이다. 공급 규모가 미미한데다 추가 생산 확대이 쉽지 않다는 점도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나온 건 없지만 (기름값 잡기에) 실효가 있을 지는 의문이다. 안 그래도 국내 정유시장이 30% 이상 공급과잉 상태다. 사기업인 삼성토탈이 이윤이 낮은 이 사업에 대규모 자금 투입을 할 수 있겠나”고 했다.

현재 정제ㆍ윤활유 사업을 제외한 정유사 수익률은 3% 미만이다.

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대체적이다. 삼성토탈이 생산 물량을 12만5000배럴로 늘려 전량 국내에 공급한다 해도 전체의 1%도 안 된다.

삼성토탈과 정유 4사는 1년 반 전인 지난 2010년 9월에도 대립한 바 있다. 당시 삼성토탈은 나프타 정제 과정에서 나온 부산물로 항공유와 휘발유를 생산, 싱가포르ㆍ호주 등지에 수출을 시작했다.

정유업계는 “삼성토탈은 정해진 관세도 내지 않고, 법적으로 지정된 충분한 비축시설도 갖추지 않다”며 반발했고, 이에 삼성토탈은 이에 “휘발유를 대량 생산하는 기존 정유사와 성질이 다른 만큼 예외를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성토탈은 논란 속에 결국 정제업을 등록했으나, 본질적인 생산과정이 다르다는 것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기존 정유사는 수입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를 비롯, LPGㆍ나프타ㆍ등유ㆍ경유를 생산하지만, 삼성토탈은 나프타를 수입, PXㆍ벤젠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나온 부산물로 휘발유를 만들고 있다. 요컨대 생산할 수 있는 능력에 한계가 있다. 삼성토탈이 본격적인 정유사업에 나서기 위해선 수 조원의 신규 투자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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