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골프다이제스트 캡처]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티샷한 볼이 바윗돌 뒤에 멈췄다. 바윗돌 때문에 볼을 그린쪽으로 칠 수 없는 상황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바윗돌은 땅에 단단히 박혀있지 않고 흔들거리면 ‘루스 임페디먼트’다. 루스 임페디먼트는 볼과 함께 동일한 해저드에 있지 않는 한, 치우거나 제거할 수 있다.
따라서 바윗돌이 한 사람의 힘이나 동반자들의 도움으로 움직여지면 치운 뒤 샷을 할 수 있다. 물론 벌타가 없다. 이 규칙을 아는 골퍼는 드물지만, 알아두면 타이거 우즈처럼 1타를 세이브할 수 있다.
이 조항과 관련해 ‘골프 황제’가 기지를 발휘한 사례는 유명하다.
1999년 2월 미국PGA투어 피닉스오픈 4라운드 13번홀. 우즈의 샷이 바윗돌(너비 1.2m, 높이 60㎝, 두께 60㎝) 앞 60㎝지점에 멈췄다.
바윗돌 때문에 도저히 그린을 향해 샷을 할 수 없는 상황. 그런데 우즈의 뇌리에 ‘루스 임페디먼트’라는 단어가 스쳐지나갔다. 루스 임페디먼트는 크기나 무게에 대한 규정은 없다. 단 생장하지 않고, 고정돼 있지 않으며, 땅에 단단히 박혀있지 않은 자연물이면 되는 것이다.
그 바윗돌은 성인 몇 명이서 굴리면 움직일 듯했다. 우즈는 경기위원에게 “저 바윗돌은 좀 크지만 루스 임페디먼트가 아니냐. 치우고 샷을 하겠다.”고 말한 뒤 그를 따르던 갤러리 7∼8명의 힘을 빌려 바윗돌을 저만치 치우고 무난히 샷을 했다.
다른 선수들 같았으면 그럴 용기나 규칙에 대한 지식이 있었을까? 설령 그 사실을 알더라도 경기위원에게 따지고 물었을 지 궁금하다. <골프규칙 제2장 용어의 정의 및 23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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