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군, 698억원 공공사업 연계로 역세권 신도시 속도

  • 남부내륙철도 개통 맞춰 주거·SOC 결합 개발

  • 재원·수요 관리가 관건

사진합천군
[사진=합천군]


합천군이 2031년 남부내륙철도 준공 시기에 맞춰 추진 중인 합천역세권 신도시 개발이 구체적인 재원 확보 단계에 접어들었다.

공공토지비축사업과 특화 공공임대주택 공모사업에 연이어 선정되며, 총 698억원 규모의 공공사업이 역세권 개발과 연계된다.

군은 이를 발판으로 경남 서부권의 주거·생활 거점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합천역세권 신도시 개발은 철도 개통에 따른 교통 여건 개선을 계기로, 열악한 주거환경을 정비하고 지역 활력을 회복하겠다는 구상에서 출발했다.


합천군은 주거 기능과 함께 생활SOC와 각종 서비스 시설을 연계한 공간 구성을 통해, 일상 생활이 내부에서 이뤄질 수 있는 역세권 개발을 기본 방향으로 설정하고 있다.

핵심 전제는 남부내륙철도다. 합천군은 철도 역사 예정지를 중심으로 역세권 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이를 지역 경제 전반으로 확산시키는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철도 접근성을 기반으로 생활 인프라와 서비스 기능을 집중 배치해 인구 유입과 체류 여건을 동시에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재원 확보 측면에서는 단계적 성과가 이어졌다. 합천군은 2025년 3월 국토교통부 주관 공공토지비축사업에 선정됐다.

천읍 영창리 일원 11만1600㎡ 규모의 역세권 예정지를 대상으로 총 232억 원을 투입해 한국토지주택공사가 토지를 일괄 매입한 뒤 군에 우선 제공하는 방식이다.

군은 매입 비용을 최대 5년간 분할 상환하게 된다. 대규모 개발사업에서 토지 확보 지연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해온 점을 고려하면, 공공토지비축사업 선정은 사업 추진의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낮춘 조치로 평가된다.

토지 매입을 둘러싼 행정·법적 리스크를 줄이고, 사업 일정 관리에도 여유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어 2025년 12월에는 국토교통부 주관 지역제안형 특화 공공임대주택 공모사업에도 선정됐다.

총사업비 466억원 규모로, 공공토지비축사업 대상지 일부인 2만㎡ 부지에 공공임대주택 100호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청년 40호, 아이양육가구 30호, 은퇴자·귀농귀촌자 등 기타 세대 30호로 구성된다.

이번 공공임대주택 사업의 특징은 지역제안형이라는 점이다. 합천군은 청년 기준 연령을 지역 조례에 맞춰 19세부터 46세까지 확대했고, 아이양육가구 기준도 만 12세 이하 자녀를 둔 가구까지 넓혔다.

주거 공급과 함께 키즈수영장, 공공형 키즈카페 등 육아친화시설과 세대통합형 커뮤니티 공간을 함께 조성하는 계획도 포함됐다.

군은 이를 통해 30년 이상 노후주택 비율이 57%에 이르는 지역 주거 여건을 단계적으로 개선하고, 역세권 활성화의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행정 추진 체계도 정비됐다. 합천군은 2025년 7월 역세권개발 전담 T/F팀을 신설했고, 8월에는 상위 계획과 연계한 개발계획 수립과 실시설계를 위한 용역을 발주했다.

핵심 시설 유치와 인허가 절차를 사전에 준비해 사업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과제도 분명하다. 역세권 개발이 철도 개통 효과에 대한 기대에만 기댈 경우, 실제 주거 수요와 생활 인프라 이용률이 계획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기적인 인구 구조 변화와 지역 내 일자리 창출이 함께 뒷받침되지 않으면, 신도시가 단기 공급에 그칠 수 있다는 점은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할 대목이다.

또한 공공토지비축사업에 따른 분할 상환 부담과 향후 생활SOC 확충에 필요한 추가 재원 확보 역시 중장기 재정 운용의 변수로 남는다.

공모사업 연계를 통해 재정 부담을 분산하고 있지만, 단계별 사업 관리와 수요 검증이 병행되지 않으면 재정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합천군은 2026년 지역활력타운 공모사업 선정을 목표로, 공공임대주택을 제외한 역세권 구역에 주거·생활 인프라·서비스 기능이 결합된 복합 공간 조성에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공모에 선정될 경우, 2026년 하반기부터 투자심사와 사업계획 승인 등 사전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게 된다.

군은 남부내륙철도 개통 시점인 2031년에 맞춰 역세권 신도시 조성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합천읍 확장이라는 공간 변화가 수반되는 만큼, 체계적인 도시계획과 단계별 수요 관리가 사업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합천군 관계자는 “역세권 개발은 군의 장기 발전 방향과 직결된 사업”이라며 “공공사업을 연계한 지역 특화형 개발을 통해 정주 여건 개선과 지역 소멸 대응이라는 두 과제를 함께 풀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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