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아프고 가난해도 가입됩니다"…보험업계 소외계층 공략으로 신성장 모색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04-23 18:3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보험업계가 소득이 낮거나 질병이 있는 등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고객층 공략을 통해 새로운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고객에 대한 통계가 부족해 위험요인 분석을 위한 인력과 시스템을 조기에 갖춰야 시장 개척에 성공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저소득층이나 기존에 질병이 있는 ‘유병자(有病者)’를 대상으로 한 보험상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현대해상과 LIG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은 암 발병 경험이 있는 고객도 가입이 가능한 암보험을 선보였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환자를 위한 특화상품도 일부 보험사에서 판매되고 있다.

지난달 보험개발원은 올해 사업계획을 발표하면서 보험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보험 가입이 어려운 고객들을 위한 상품이 다양하게 개발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중점 추진 과제로는 △유병자를 위한 보험상품 개발 지원 △장애인 입원·수술에 대한 적정위험률 개발 △저소득층을 위한 개인연금상품 개발 방안 등을 제시했다.

금융감독원 등 감독당국도 고령자나 유병자 등 보험 소외계층도 가입이 가능한 상품의 활성화를 업계에 주문하고 있다.

보험업계가 사각지대에 있던 고객층 공략에 나선 것은 국내 보험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한 만큼 새로운 수익원 발굴이 절실한데다 공익적 기능을 강화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까지 실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해당 고객층에 대한 통계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위험요인을 정확히 분석하지 못하면 보험상품 요율 산출이나 상품 구성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보험사가 암 발병 경험자를 대상으로 한 암보험 상품을 출시하면서 갱신형으로만 가입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유병자에 대한 손해율 통계가 없다보니 부담을 덜기 위해 가입자의 위험도를 정기적으로 평가해 갱신할 수 있고 보장기간도 단기로 제한한 상품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 때문에 위험요인 분석을 위한 다양한 요율 체계와 언더라이팅(보험심사)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선진국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보험 선진국인 영국의 경우 1990년대부터 유병자 등 보험 소외계층에 대한 보장성 보험과 연금보험 판매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표준하체(신체 결함 등으로 인해 보험사고 발생률이 표준보다 높은 가입자) 연금보험 판매실적은 30억1900만 유로(5조5000억원)로 전년 대비 22% 급증했다.

영국 보험사들은 보험요율을 산정할 때 생활습관과 건강상태, 흡연습관, 가족력 등은 물론 지역정보까지 활용하고 있다.

김태희 신한FSB연구소 연구원은 “보험사와 보험 유관기관이 공동으로 요율체계 개발과 언더라이팅 기술 제고에 나서야 한다”며 “보험 소외계층을 위한 연금상품에 보장성 기능을 추가한 복합상품 개발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