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여자 프로농구 부천 신세계 쿨캣 해체에 따른 후폭풍이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결국 연고지였던 부천서 신세계와 이마트와 관련된 불매운동이 오는 25일부터 진행된다.
부천시체육회는 23일 부천시청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세계 여자농구단 해체에 항의를 표했다. 시 체육회는 가지회견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신세계와 이마트에 대한 불매운동을 전격 선언했다.
시 체육회는 "신세계가 야반도주하듯 급작스럽게 해체를 선언해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며 "뒤늦게나마 항의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기자회견을 갖게 됐다"며 "지역 내에 프로농구팀이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농구 발전을 응원해 왔던 부천시민은 이번 사태로 큰 충격을 받고 있다. 이에 부천시와 체육회는 90만 부천시민에 대한 믿음과 선수단에 대한 상호존중을 저버린 신세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어 "관내에 위치한 두 이마트에서 시민단체들과 협의 후 불매운동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빠르면 오는 25일부터 서명운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시 체육회는 지난 20일 "부천시와 부천시체육회는 대기업 신세계의 일방적인 농구단 해체에 분노한다. 90만 부천시민에 대한 믿음과 쿨캣 선수단에 대한 상호 존중을 저버린 신세계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IMF 이후 초·중·고 여자 농구팀도 줄줄이 해체된 실정 속에, 지역 내 프로농구팀이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농구 발전을 응원헀던 부천시민은 이번 사태에 많은 충격을 받고 있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부천시 또한 17일 김만수 부천시장이 직접 "시와 논의없이 팀 해체를 결정한 것은 대기업 횡포"라며 "부천시는 90만 부천시민과의 약속을 손바닥 뒤집 듯 어긴 신세계의 일방적인 해체 결정에 공식 해명과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신세계는 "금융팀 중심 여자프로농구 리그에서 한계가 있었다"며 13일 오후 농구단 운영 중단에 대해 전격 발표했다. 1997년 실업팀과 금융팀을 주축으로 출범한 여자프로농구는 현재 신세계 외 5구단은 다 금융팀이다.
수년간 4위 이하의 성적을 기록 중인 신세계 여자프로농구단에는 국가대표 김정은(25), 김지윤(36) 등 총 14명의 선수가 소속돼 있다.
▲ 신세계 여자프로농구단 일방적 해체에 대한 성명서 전문
부천시와 부천시체육회(농구협회)는 대기업 신세계의 일방적인 부천 신세계 쿨캣 여자프로농구단 해체에 분한다.
IMF이후 여자 프로 농구팀의 연이은 해체로 그 근간이 되어야할 초•중•고 여자농구팀도 줄줄이 해체된 실정 속에 지역 내에 프로농구팀이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농구발전을 응원해왔던 부천 시민은 이번사태에 많은 충격을 받고 있다.
부천시 이하 체육회와 농구협회는 교육청과 연계하여 엘리트 농구의 초석을 다지며 농구발전에 힘이 되고자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연간 클럽리그와 전국규모 농구대회를 준비 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으나 지역의 체육발전을 위해 지원을 해야 할 프로팀의 해체는 실로 유감일수 밖에 없다.
이에 부천시와 체육회는 90만 부천시민에 대한 믿음과 쿨캣 선수단에 대한 상호존중을 저버린 신세계를 강력히 규탄한다.
첫째, 부천시와 신세계는 2006년 협약에서 시민의 건전한 여가생활과 한국여자 프로농구 발전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명문화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부천시 체육회는 부천시와 긴밀한 협조 하에 신세계 쿨캣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행정적 절차를 통한 홍보를 진행하였습니다.
또한 부천체육관을 전용체육관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결정은 8년 동안 신세계 쿨캣 경기장에서 응원을 하고 애정을 가졌던 부천시민들을 무시하고 분노하게 하였습니다. 힘의 논리를 앞세운 대기업의 비윤리적이고 도덕적이지 못한 횡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둘째, 우리나라 체육산업 발전을 위해 대기업이 비인기 종목에 투자하는 것은 사회적 책무입니다. 현대사회의 기업은 이윤을 추구함과 동시에 사회적 책무를 다하여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세계는 비인기 종목이라는 이유와 투자 대비 기업홍보 효과가 떨어진다고 농구단 해체를 결정하였습니다.
금융권 중심으로 여자프로농구가 개편되어야 한다는 신세계의 터무니없는 주장은 어린아이가 변명하는 수준입니다. 이번 결정은 커다란 오명으로 남을 것이며 위의 변명은 신세계 쿨캣을 사랑했던 부천시민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될 것입니다.
셋째, 여자농구단 운영에 기업 차원의 투자와 선수 양성을 위한 노력을 하였는가 묻고 싶습니다. 창단 초기에는 농구단 운영에 적극적 투자를 하여 1999년부터 2002년까지 여름리그와 겨울리그에서 우승을 하였으며, 이후 구단의 소극적 투자로 인하여 6개 구단 중 하위권에 머물렀습니다. 그 이유는 주축 선수의 방출로 인한 경기력 저하로 이어졌습니다. 투자 없이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적극적인 구단 운영을 위하여 한번이라도 제대로 신경 썼는지 묻고 싶습니다.
부천시민과 농구를 사랑하는 많은 동호인들과 팬들의 대표로 부천시와 체육회(농구협회)는 신세계 구단 항의 방문과 지역단체와 공조하여 신세계(이마트)의 불매운동을 추진할 것이며 서명운동을 통해 부천의 유일한 프로구단인 신세계 쿨캣 선수단이 존속될 수 있도록 지원 할 계획입니다.
체육발전에 이바지 하고 있는 모든 협회를 대표하여 체육발전을 저해하고 선수인권을 무시하면서 일방적인 해체를 결정한 신세계의 공식적인 해명과 사과, 신속한 후속 조치를 다시 한 번 강력히 요구합니다.
2012년 4월
부천시 체육회 농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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