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베이징모터쇼> 내수 불황 한국차, 중국서 해법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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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4-24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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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2012 베이징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인 중국형 뉴 아반떼(현지명 랑동)'. 프리미엄급 준중형을 표방, 기존 아반떼(XD/HD)와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사진= 현대차 제공)
(베이징= 아주경제 이덕형·김형욱 기자)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내수 불황을 타파하기 위해 '중국행'을 선택했다.

현대차·기아차·르노삼성·쌍용차 등 한국GM을 제외한 완성차 업체들은 23일 개막한 '2012 중국 베이징모터쇼'에 역대 최대 규모로 참석, 중국에서 판매할 현지 신차를 소개했다. 또 내수 불황을 중국 시장을 통해 해소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현대기아차 中 170만대 시대 향해 '순항' = 현대차는 신형 아반떼(모델명 MD, 현지명 랑동)을 전면에 내세웠다. 주로 택시용으로 판매되는 구형 아반떼(XD, 엘란트라)와 일반 가족형으로 포지셔닝 된 아반떼(HD, 위에둥)와 달리, 랑동은 프리미엄급 준중형 세단을 지향한다. 이른바 '3색(色) 아반떼' 전략이다. 큰 차를 선호하는 중국 소비자를 겨냥해 길이도 4㎝ 늘렸다.

전세계 1위 시장(1766만대)인 중국의 준중형차(B세그먼트)가 비중이 34%임을 감안,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여기에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신형 싼타페와 이에 탑재된 텔레매틱스 신기술인 블루링크 등 차량 20대를 전시했다.

기아차도 그랜드 카니발·콘셉트카 트랙스터 등 17대의 차량을 전시했다. 이번 모터쇼에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다음달 2일 출시하는 대형 세단 K9도 내년 초에 현지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중국 4개 공장을 통해 연간 약 113만대(현대 70만·기아 43만대)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GM-폭스바겐에 이어 현지 3위 규모다. 조만간 현대차 중국 3공장이 가동되면 143만대, 올 하반기에 착공되는 기아차 3공장까지 더하면 총 170만대 이상을 현지에서 생산·판매할 수 있다. 이는 국내 시장(지난해 약 157만대)보다 많은 수치다.

'2012 베이징모터쇼' 현대차 신형 아반떼. (회사 제공)
◆르노삼성·쌍용차 "중국 시장에 사활 건다"= 내수시장 4~5위인 르노삼성과 쌍용차는 아예 내수 판매 감소분을 중국 시장에서 복구한다는 전략을 내걸었다. 두 회사는 지난달 내수 시장 판매가 42%, 19%씩 감소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르노삼성의 주력 차종은 지난 연말 국내에 출시한 신형 SM7이다. 모회사인 프랑스 르노 로고에 '탈리스만'이란 이름이 붙었지만 부산공장에서 전량 생산, 수출된다. 이는 SM3, SM5, QM5 등 다른 르노삼성 라인업도 마찬가지다.

르노그룹 차원에서도 탈리스만에 대한 관심이 각별하다.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이 참석한 자리에서 로버트 찬 르노중국 사장은 탈리스만을 소개하며 "르노가 32개월 동안 총력을 기울여 만든 모델"이라며 "디자인과 성능, 안락함 모두를 갖췄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국내 생산 모델의 중국 수출을 통해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아시아 지역 허브로서의 역할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쌍용차도 중국을 겨냥한 대형 세단 '체어맨W 2.8 모델'을 이날 공개하는 등 총 7대의 차량을 전시했다. 또 2년 간의 법정관리 동안 무너진 중국 판매라인 재건에도 힘쓰고 있다. 올해 중국 판매 목표는 1만대다.

쌍용차 체어맨H 2.8. 중국 전략 모델로 현지서는 '주시'(主席; 대표, 즉 체어맨이란 뜻)로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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