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를 보면 뉴욕 맨해튼 지방검찰청 검사 15명과 직원으로 구성된 20명은 매주 목요일 밤 정식으로 허가된 권투경기에 참가한다.‘법조인들의 결투’로 이름 붙여진 이 경기는 상이군인과 청소년을 위한 자선기금을 모으기 위한 것이다.
공판 담당인 데릴 리드 검사는 이번에 라이트헤비급 경기에 참가했다. 그의 권투경력이라곤 군 시절 단 한번 글러브를 착용해 본 게 전부다. 그는 링에 처음 오를 때 난생 처음 법정에 들어갔을 때의 기분과 유사했다며 “용기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맨해튼 지방검찰청을 지휘하는 사이러스 밴스 검사는 목요일 밤마다 경기장을 찾는다. 밴스 검사는 “프로 경기를 보는 것 같아 매우 놀랍다”고 말했다. 경기장 아나운서는 검찰청 청소년보호부장인 롭 해틀맨 검사가 맡았다. 그는 매주 턱시도를 차려 입고 경기장에 오른다. 젊은 검사보들은 5달러짜리 맥주와 안주도 판다.
이 권투 경기는 매튜 보그다노스 검사의 아이디어로 시작했다. 해병대 장교 출신인 보그다노스 검사는 26전의 경기 경험을 가진 아마추어 복서다. 그는 상이군인을 도우려고 이 경기를 제안했다. 주변의 호응도 좋았다. 경기 일정이 구체화되고 신청을 받았는데 직원 30명 가량이 참여의사를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로스쿨을 졸업한 머리 좋은 검사들이 권투에 관심을 보일지 걱정했다고 했다. 하지만 30명이란 인원은 한 번에 다 소화할 수 없는 규모였다. 체급이 맞는 상대가 없어 인근 체육관에서 선수를 급히 조달했다.
경기규정은 엄격하다. 주심은 부상자 방지를 위해 세심하게 배려한다. 참가자는 헤드기어를 반드시 써야한다. 참가자들은 인근 복싱체육관에서 훈련도 받는다. 여검사도 경기에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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