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최근 증시가 박스권에서 맴돌자 주식형펀드 환매 물량이 상당 부분 소화되면서 순유출액이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투자자들은 보다 나은 투자처를 찾아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인덱스펀드로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국내 주식형펀드 순유출액은 128억원을 나타내 이달 들어 총 1326억원의 순유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총 1조3174억원의 순유출에 비해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최근 국내 주식형펀드의 환매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식형 펀드의 환매는 지난 2월에도 1조7486억원, 1월에는 1조244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연초이후 국내주식형 펀드의 유출액을 누적기준으로 보면 4조4613억원이 유출됐고, 최근 3개월 동안엔 3조7739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그러나 지난주 1021억원의 자금이 유입됐고, 이에 앞서 이달 초에도 연속 10일간 일일기준으로 총 14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는 이달 들어 주식형 펀드 시장이 급속히 복원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투자 흐름을 살펴보면, 투자자들이 코스피 2000포인트를 중심으로, 그 이하는 신규 투자의 영역으로 그 이상은 환매의 영역으로 인식하고 있어 코스피가 박스권의 저항선을 돌파할 경우 환매와 유입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들어 인덱스주식코스피200펀드 등에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덱스주식코스피200펀드는 연초이후 2681억원의 자금이 유입됐으며 최근 3개월새엔 1562억원, 지난 1주간엔 39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개별펀드별로는 한국투신운용 ‘한국투자크루즈F2.8인덱스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모)’에 연초이후 518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지난 3월 순유입으로 전환된 후 이달 들어 404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한국투자엄브렐러인덱스증권전환형투자신탁 1(주식-파생형)(모)’의 경우도 연초이후 233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으며 지난달엔 539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이에 대해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14주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던 국내 주식형 펀드로의 주간 자금 흐름이 이번 주 들어 순유입으로 전환됐다"며 "특히 코스피 2000포인트가 재차 붕괴되는 약세를 보이자 신규 투자자금이 유입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투자심리가 점차 회복되어 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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