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한번 기세를 탄 롯데의 방망이는 '끝판대장' 오승환도 무너뜨렸다. 삼성 팬들에게 있어 '등판한 사실만으로도 편안한' 오승환은 이날 경기에서 무려 340일 만에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삼성의 역전패의 주된 원인이 됐다.
프로야구단 롯데 자이언츠는 24일 대구 시민구장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 상대의 경기에서 9회초 오승환을 난타하며 6점을 뽑아내는 타선의 집중력에 힘입어 삼성에 '6-2'로 역전승했다.
이날 먼저 점수를 뽑은 팀은 삼성이었다. 삼성은 2회 1사 이후로 배영섭의 안타와 도루에 이정석의 안타를 묶으며 점수를 올렸다.
삼성은 6회 안타를 쳐낸 이승엽이 롯데 측의 연속 폭투로 3루까지 진출한 상황에서 강봉규와의 이중도루가 성공하며 홈을 밟게 됐다. 삼성은 이 점수로 불안하나마 경기 종료 때까지 리드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롯데는 9회초 대거 6점을 뽑으며 삼성의 부푼꿈을 빼앗았다.
선두 타자 전준우는 오승환의 148㎞짜리 직구를 받아쳐 비거리 110m 짜리의 좌익수 뒷편을 넘기는 솔로포를 날리면서 추격점을 기록했다. 이후 홍성흔의 안타, 박종윤의 희생번트, 손아섭의 고의 4구, 황재균의 좌전 적시타가 이어지며 동점을 올렸다.
롯데는 이후 연거푸 점수를 뽑아 삼성의 승리 기대를 산산조각냈다.
롯데는 동점을 만들고 맞이한 2사 1, 2루 상황에서 신본기의 볼넷과 김주찬의 좌중간 방향의 2타점 2루타가 터지며 '4-2'로 역전에 성공했다. 계속된 2사 2, 3루 상황에 삼성은 끝내 오승환을 내리고 안지만으로 투수를 바꿨지만 그도 조성환을 상대로 우중간 2타점 안타를 내주며 소속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결국 이날 경기는 롯데의 '6-2' 승리로 끝났다.
한편 롯데의 선발로 나온 유먼은 '6이닝 5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2자책)'의 호투로 '퀄러티 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를 했지만 승리에는 실패했다. 유먼이 물러난 이후 김성배(1이닝 무실점), 이명우(⅔이닝 무실점), 이용훈(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 최대성(1이닝 무실점)이 등판했고 결국 이날 4개의 공을 던진 이용훈이 행운의 승리 투수로 기록됐다.
이날 '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6실점(6자책)'의 평소답지 않은 부진한 모습을 보인 오승환은 지난해 5월 20일의 대구 두산전에서 손시헌에게 홈런을 허용해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이후로 341일 만에 '블론세이브'라는 멍에를 썼다. 이날 선발로 나와 97개의 공을 던지며 '6이닝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친 윤성환이 아까웠다.
[사진 = 김주찬,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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