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왕의 남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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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4-25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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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왕의 남자들이 검찰의 조사실로 굴비엮이듯 줄줄이 불려나갈 조짐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기업인에게 수억원의 돈을 받았다고 양심선언하면서 정권말 대통령 측근 비리 또다시 불거지는 모습이다.

최 전 위원장은 지난 2007년 대선 전후로 복합물류센터 시행사인 파이시티 전 대표 이모씨로부터 수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25일 최 전 위원장을 소환해 대가성 여부와 돈의 용처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최 전 위원장은 최근 금품수수를 일부 시인하면서 “대선 때 독자적으로 여론조사나 정세 분석 등에 돈을 섰다”고 말했다. 자신을 보호해주지 않는 청와대와 여권을 향한 ‘무력시위’라는 해석도 정치권에선 나오고 있다.

검찰은 또 ‘왕차관’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에 까지 칼을 겨눴다. 박 전 차관이 파이시티 측으로부터 로비자금을 받았는지를 수사하기 위해 박 전 차관을 출국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시티 이 전 대표는 최근 검찰에서 “브로커 이동율 씨가 최시중, 박영준 씨를 잘 안다고 해서 2004년부터 수십억 원을 줬다”고 진술했다.

이번 사건이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로 확대되는 것이 아닌지 청와대와 여권 일각은 긴장하고 있다. 대선자금 수사로 확대된다면 이 대통령 선거운동을 총괄한 6인회(이명박.이상득.박희태.최시중.이재오.김덕룡)로까지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우려다.

‘상왕’으로 통했던 이상득 의원은 이미 보좌관의 비리로 총선 불출마까지 선언하면서 정계를 은퇴한 상태다. 이 비리 관련 수사과정에서 이 의원의 여비서 계좌에서 나온 뭉칫돈 7억원이 추가로 발견되면서 이 의원은 궁지에 몰린 상태다. 검찰은 이 돈중 일부가 한 저축은행에서 들어온 정황을 잡고 이 의원의 각종 비자금 의혹을 대검 중수부 산하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으로 이첩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박희태 전 국회의장은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중도하차한 상태다.

한편 이 대통령의 최측근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도 구설수에 휘말렸다.

24일 서울신문 등이 ‘CJ그룹 회장과 정부 인사에 대한 정보보고’ 문건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재현 CJ 회장은 2009년 6월부터 8월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C룸살롱에서 곽 위원장을 6~7차례 만났고 이 자리에는 신인 여성 연예인 5~10명이 접대를 했다. 곽 위원장과 이 회장은 술자리에서 미디어법 등 정부 정책과 관련한 대화를 주로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이에 곽 위원장은 “이 회장과는 개인적으로 35년 이상 친구로 지낸사이”라며 “두 사람에 대해 과장되고 악의적인 보도를 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보도 사실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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