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위원장이 총선에서 훌륭한 지도력을 보여줬다. 앞으로 당이 잘되고 대선에서 필승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갔으면 좋겠다.”
이상득 의원이 24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4·11 총선에서 불출마하며 ‘백의종군’한 재선 이상 의원들과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가진 오찬 건배에서 박 위원장의 지도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에 박 위원장은 “앞으로 당을 위해 계속 노력해 달라”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5일 검찰에 소환되는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비롯, 현 정권 실세 인사들의 권력형 비리 의혹에 대한 전방위 수사가 이뤄지는 형국에서 듣기에 따라서는 각종 비리에 연루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이상득 의원의 아부성 발언으로 들릴수도 있다.
이 의원은 또 이자리에서 “내가 과거에 김문수, 이재오 의원을 데리고 있었을 때 그 사람들이 통제가 안돼 그걸 조정하느라 애를 먹기도 했다”며 이재오 의원 등을 힐난했다.
이에 이재오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대통령 주변의 비리와 부패는 대통령과 가까운 거리에 있을수록 더욱 엄격하게 다스려야 한다”며 “권력과 가깝다고 어물쩍 넘어가던 시대는 지났다. 측근이든 친인척이든 처신을 잘하는 것이 대통령을 도우는 것”이라며 친인척 비리 엄정 처벌을 주장, 이상득 의원을 정조준하기도 했다.
사법처리 가능성이 나오고 있는 이상득 의원의 연루 의혹이 제기된 전 보좌관 박배수(47)씨가 경남은행에 대출 압력 청탁 대가로 수억원을 챙긴 혐의가 추가로 포착돼 검찰이 수사 중인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앞서 박씨는 이국철 SLS그룹 회장과 유동천 제일저축은행 회장 등으로부터 각종 로비 명목으로 10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기소됐다.
현재 대검 중수부 산하 저축은행비리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은 박씨의 금품수수 혐의 수사 과정에서 이 의원의 여비서 임모(44)씨 계좌에 2009년 9월부터 2011년 11월 사이에 괴자금 7억원이 입금된 사실을 파악하고 그 출처를 추적하고 있다. 합수단은 또 이 의원이 프라임저축은행으로부터 퇴출 저지 로비 명목으로 4억원을 수수했다는 첩보에 대해서도 확인 중이다.
한편 이날 오찬에는 이상득·김무성·이경재·이해봉·김성조·김학송·박진·안경률·이인기·장광근·허태열·김충환·이혜훈 의원 등 18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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