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미국) = 송지영 특파원) 지난 2007년 CIA(미 중앙정보국)의 테러 용의자 물고문 사건이 폭로되면서 주역으로 지목되던 호세 로드리게스가 30일(현지시간)자로 책 어려운 조치(Hard Measures)를 발간한다.
로드리게스는 2007년 CIA 물고문 사건이 터지자 해당 비디오 파기를 지시한 인물로 법무부 등의 조사를 받았지만, 물고문을 자행한 것으로 지목되던 다른 전 CIA 요원들과 함께 아무도 기소되거나 처벌받지는 않았다. 로드리게스는 이 사건이 터진 후 CIA를 그만두었다.
AP 통신이 입수한 책에서 로드리게스는 “국가 안보를 위해서 일한 자신과 요원들을 고문 기술자로 몰아세운 정치권에 혐오를 느낀다”며 자신의 은퇴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물고문 비디오를 파기하라고 지시한 것은 전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CIA 등 비밀 요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불가피한 것이라고 자신을 옹호했다. 그는 자신의 비디오 파기 지시를 “추한 영상물 몇몇을 없앤 것(just getting rid of some ugly visuals)”이라고 표현했다.
로드리게스는 버락 오바마 현 정부가 테러 용의자 체포와 심문에 주력하지 않고 무인 정찰기나 폭격기에 의존하는 대 테러 전술을 비난했다. “다른 서방 국가와의 협조가 부족하고 중요한 정보를 캐내지 못한다”는 이유다.
그는 또한 “물고문 등의 심문으로 정보를 캐지 못했으면 오사마 빈 라덴의 거처를 알아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로드리게스의 주장과 이를 담은 책 내용은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미 로드리게스와 함께 일했던 몇몇 CIA 전 요원들은 공화당의 미트 롬니 후보의 안보 관련 자문을 하고 있다.
한편 로드리게스의 책을 펴낸 출판사는 ‘시몬 앤 셔스터(Simon and Schuster)’로 딕 체니 전 부통령의 자서전을 펴내는 등 연속해서 보수적인 입장의 책을 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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