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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만청 전 서울대병원장 “癌 두려워 말고 친구처럼 다스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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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4-2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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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석 기자 leehs85@ajnews.co.kr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암은 벗어나려고 발버둥 칠수록 더 깊게 빠져드는 늪과 같다. 암을 그대로 인정하고 친구로 삼아 잘 달래야 암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

한만청 박사(전 서울대병원장, 78)은 생존율 5%의 말기암을 이겨 낼 수 있었던 이유로 ‘친구론’을 주장했다.

친구론은 암을 두려워하고 싸우는 대상으로 삼지 말고 친구처럼 보듬자는 것이다.

이런 생각의 전환이 암과 억지로 싸우는 것보다 암 치료에 더욱 효과적이라고 한 박사는 말한다.

서울대병원장을 지낸 한 박사는 1998년 간암 진단을 받았다.

14cm 크기의 암 덩어리를 제거하는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졌지만 두달 후 폐로 전이됐다. 생존율 5%의 말기암이었다.

한 박사는 “말기암 선고를 받자 대체의학과 각종 비방을 소개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임상에서 증명된 현대의학 만이 암을 이길 수 있다고 믿고 실천했다”고 전했다.

그 결과 폐암은 깨끗이 사라졌다. 이후 간암과 방광암이 찾아왔지만 이 역시 완치했다.

치료 후 10여년이 지난 현재 누구보다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본인의 경험을 통해 대체의학이나 보조제는 실상 암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암 환자를 위한 항암 식품이나 특효 음식이라는 것 자체가 허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한 박사는 “다른 질환은 치료 기회가 여러 번 있지만 암은 한번 뿐이다. 비방이나 특효약에 속아 치료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며 “궁금한 내용이 있으면 꼭 담당의사와 상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암 환자일수록 수술과 항암 치료, 방사선 치료 등에 대비해 잘 먹어 체력을 보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체력에 도움이 안되는 소식이나 채식은 피할 것으로 주문했다.

한 박사는 암을 모두 이겨낸 후에도 편중되지 않게 골고루 먹는 식사법을 여전히 실천하고 있다.

특히 아침 밥상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식단은 제철에 맞는 드레싱하지 않는 생채소와 삶은 계란 한 개, 우유 한 잔이다.

한 박사는 “제철에 맞는 신선한 재료를 준비한 아침상을 ‘북청물장수’처럼 하나도 남김없이 먹는 것이 평범하지만 중요한 건강 관리법”이라고 말했다.

◆한만청 박사 = 서울대 명예교수로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병원장을 역임했으며 한국인 최초로 북미·유럽·일본 방사선의학회 명예회원 자격을 획득했다. 최근 암 투병기 ‘암과 싸우지말고 친구가 돼라’(센추리원 펴냄) 신국판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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