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최시중 소환·박영준 자택 압수수색… MB 최측근 수사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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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4-25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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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성대 기자) 파이시티 인허가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5일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75)을 소환한 데 이어 이날 박영준(52) 전 지식경제부 차관의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을 향한 검찰수사가 본격 개시됐다.

검찰은 이날 오전 8시께 3~4시간 동안 서울 용산구 자택과 대구 사무실, 주민등록상 주거지(대구) 등 3곳에 검사와 수사관 수명을 보내 의혹과 관련한 자료를 확보했다.

박 전 차장은 파이시티 이정배(55) 전 대표로부터 로비 명목으로 수억원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전 대표로부터 건설브로커 이동율(60·구속)씨를 통해 박 전 차장에게 10억여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이 전 대표는 최 전 위원장과 박 전 차장에게 로비 청탁과 함께 건네달라며 61억여원을 줬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이날 확보한 압수물과 박 전 차장 및 지인들에 대한 계좌추적 분석 결과 등을 토대로 이르면 박 전 차장을 다음주께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박 전 차장은 2008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에 연루된 의혹과 관련해 출국금지 조치됐다.

이날 오전 10시40분께 피내사자 신분으로 대검찰청에 소환된 최 전 위원장은 ‘인·허가 청탁 대가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에 왔으니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했다는데 용처에 대해 말해달라‘는 질문에는 ”그 이상의 얘기는 검찰에서 하겠다“고 짧게 대답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최 전 위원장을 상대로 브로커 이동율씨를 통해 파이시티 이 전 대표로부터 인·허가 로비 청탁과 함께 돈을 받은 경위와 액수, 사용처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검찰은 최 전 위원장이 금품수수는 인정하면서도 2007년 대선 당시 독자적으로 여론조사 등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했을 뿐 청탁 대가는 아니라고 밝혀 대가성을 입증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한 것으로 알렸다.

더불어 필요할 경우에는 이씨와 이 전 대표 등 관련자와의 대질신문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이날 최 전 위원장을 밤 늦게까지 조사한 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지와 추가 소환할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파이시티조성 사업과 관련해 2005년 당시 시설 변경 승인 등이 이뤄진 정황에 대해 자체 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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