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에는 괴짜라는 소리를 들었던 이들도 훗날 사회에 나와서는 틀에 박히지 않은 인재라고 칭해지기도 한다.
게임업계에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이들이 많다.
이들은 다양한 끼와 경험을 바탕으로 게임이라는 새로운 터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전직 도예가에서 웹툰 작가로 까지 활동하다 2년 전 게임업계로 뛰어든 인물이 있다.
엔씨소프트 리니지2 개발실 게임디자인2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민상 주임은 도자기를 구우며 웹툰을 그리던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게임기획자다.
그는 전공보다는 컴퓨터와 게임에 관심이 더 많았다.
특히 게임의 무한한 상상력과 자유분방함에 매료됐다.
그리고 게임을 만들기 시작했다.
자신이 그렸던 웹툰, 자신이 만들었던 도자기와는 다른 세계관과 콘텐츠이지만 도자기를 만들던 손과 머리는 새로운 게임 콘텐츠를 만드느라 분주하다.
◆네오위즈게임즈 브랜드디자인실의 웹퍼블리셔 이동환씨 |
학창시절부터 요리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그는 대학 졸업 후 바로 요리사가 되는 길을 택했다.
호텔과 레스토랑을 거쳐 3년간 요리사 생활을 했다.
재미있는 일이었지만 매일 똑같이 작은 공간에서 반복되는 일상에 답답함을 느끼는 그는 병역특례 시절 개발자로 일한 경험을 계기로 웹퍼블리셔의 길로 들어섰다.
웹퍼블리셔는 디자이너가 만든 작업물을 실제 동작하고 기능하는 페이지로 만들어 내며 웹의 접근성을 높이는 직업이다.
음식을 요리하다 이제는 웹사이트를 요리하고 있는 셈이다.
웹에이전시를 시작으로 게임 회사의 자유로운 분위기에 이끌려 네오위즈에 2007년에 입사, 일본 자회사인 게임온을 거쳐 2009년부터 네오위즈게임즈에서 근무하고 있다.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지만 그는 여전히 요리를 즐긴다.
바로 자원봉사활동을 통해서다.
매주 둘째 주 일요일에 경기도 소재의 아동일시보호소에서 아이들에게 맛있는 점심을 만들어 주며 자신의 재능을 기부한다.
오목으로 인생이 바뀐 사람도 있다.
◆권준철 네오위즈게임즈 마인드스포츠게임팀장 |
그는 전국의 오목 실력자를 찾아 게임을 즐기며 오목에 더욱 빠져들었다.
아르바이트로 바둑강사를 하는가 하면, 1999년 오목과 연계하여 게임사이트를 열고 창업했다가 실패를 맛보기도 했다.
급기야 2002년에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한국오목협회’를 설립하기도 했다.
설립시기에 1년간 공동회장을 맡았고 이후 지금까지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협회를 통해 오목도 바둑처럼 기사 제도를 도입하고, 각종 국제 대회를 이끌며 한국 오목의 국제화와 대중화를 이끌어낸 장본인이다.
오목기사 3단기사이기도한 그는 세계오목선수권 대회에는 단장으로 참가하기도 했다.
덕분인지 현재 한국에는 약 20명의 오목기사가 활동하고 있고 협회 회원은 기사와 일반 회원을 합쳐 약 100여 명 수준이다.
그는 2009년 엠게임에서 ‘신오목’ 게임을 런칭했고 이후 네오위즈게임즈에 입사(2009)해서도 바둑게임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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