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국제교류전 ‘로쎄티의 서울, 1902~1903’을 연다고 25일 밝혔다.
카를로 로쎄티는 1900년대 서울에 주재했던 제3대 이탈리아 영사다.
200일 동안 한국에 머물며 외교관의 시선으로 담아낸 대한제국의 수도 서울을 선보인다.
이탈리아 외교 아카이브에 보관돼 있던 고종황제의 친서도 사상 최초로 공개된다.
이 친서는 고종황제가 러일전쟁 직전 이탈리아 국왕에게 1903년 11월에 보낸 것으로 이탈리아 외교문서 중에서 새로 발굴한 자료다.
러·일전쟁이 시작되면 대한제국은 중립을 지킬 것이니 이를 도와달라고 요청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특히 이 자료는 대한제국의 ‘전시중립선언’이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1년 빠른 1903년부터 진행됐음을 입증, 일본이 러·일전쟁 개전과 동시에 군대를 이끌고 서울 장안까지 진주한 것은 국제법 위반임을 뒷받침하는 결정적인 사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