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뜨거운 열기를 보였던 대전 부동산시장이 심상찮다. 지난해 연말부터 매매·전세가격 모두 하락세를 보이는데다 거래량도 급감해서다.
24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까지 대전 부동산 아파트 매매가는 0.37% 하락했다. 지난해 9월 0.41% 올랐던 대전 아파트 매매가는 연말부터 하락곡선만 그리고 있다. 지난 한해동안 인근 세종시와 과학 벨트 호재로 12% 오른 것이 무색할 정도다.
국토해양부 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대전 유성구 관평동 중앙하이츠빌 84.95㎡의 경우 지난 1월 2억7000만원에서 3월에는 2억5200만원으로 떨어졌다. 서구 월평동 진달래아파트 84.57㎡도 같은 기간 2억4000만원에서 2억1800만원으로 2200만원 빠졌다.
거래량도 급감했다. 국토해양부 주택매매거래량에 따르면 지난달 대전지역에서 거래된 주택은 총2145가구다. 전년동기 대비 41.4% 감소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입주물량 및 공급물량 과다'를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세종시와 인접한 도안신도시 입주물량이 많았다. 대전 신규 입주물량은 지난 2010년 1만387가구에 이어 지난해 1만1801가구를 기록했다. 올해도 4783가구의 신규아파트 입주가 예정돼 있다.
분양물량도 많았다.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에는 총 21개 사업장에서 1만3101가구가 일반에 분양됐다.
김종호 부동산114 대전충정지사장은 "공급 과다 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부동산침체에 더해 작년·재작년에 너무 많이 오른 탓"이라며 "세가지 악재가 한꺼번에 겹치다보니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올해 분양 물량도 급감했다. 4월 현재 올해 대전에서 남은 분양물량은 총 5개 사업장 2940가구뿐이다.
부동산1번지 김충범 팀장은 "지난해 도안신도시에 아파트가 워낙 많이 풀리다보니 올해 건설사들이 공급에 대한 압박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때문에 분양도 미루고, 공급량 측면에서도 대폭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도안신도시의 경우 특히 세종시와 인접해 비교가 되다보니 더욱 상황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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