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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경매장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서울-K옥션 양대경매사가 지난달 연 메이저경매이후 잇따라 개최하는 테마경매도 75%이상 낙찰률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25일 연 K옥션 엄컬렉션 경매장면.> |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미술시장에 봄 바람이 부는 걸까. 경매시장이 정착되는 걸까.
서울-K옥션 양대 경매사가 지난달 연 봄 메이저 경매후 24,25일 진행한 기획경매가 70%이상 낙찰률을 보였다.
미술시장 전문가들은 "다양한 테마경매로 틈새를 공략하는 경매사들의 적극 마케팅으로 미술품을 화랑에서 사기보다 경매에서 낙찰받는 시스템이 정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24일‘키즈 & 혼례’ 경매를 연 서울옥션은 낙찰률 78.5%, 25일 국내 처음으로 개인 컬렉션경매를 연 K옥션은 75% 낙찰률을 기록했다.
◆서울옥션 78.5%..천경자 '후원' 4억에 팔려
서울옥션은 출품작 107점 중 84점이 거래됐다. 최고 낙찰가는 추정가 4억~6억원에 나온 천경자의 1975년 작 ‘후원’으로 4억원에 팔렸다. 낙찰총액은 16억1580만원이다.
장욱진의 ‘봄아 어서 오너라, 날이 샜다’ 2500만원, 구사마 야요이의 ‘무’ 5000만원, 나라 요시토모의 ‘메리크리스마스’가 4400만원에 팔렸고, 산정(山丁) 서세옥의 8폭짜리 병풍 ‘화조영모도’ 1650만원, 작자미상의 모란도 병풍 8폭이 1950만원에 경매됐다.
이학준 서울옥션대표는 “지난달 경매 낙찰률 77%에 이어 이번에도 78.5%의 높은 낙찰률을 기록했다”며 “미술품 경매 시장의 저변확대를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테마 경매를 기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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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 컬렉션 경매에서 1억500만원에 팔린 손상기의 공작도시 우.후. |
◆ K옥션 개인컬렉터 첫 경매 성공 낙찰률 75%
국내 처음으로 개인 컬렉션 경매를 시도한 K옥션의 '엄중구 컬렉션'경매는 낙찰률 75%를 기록했다. 92점중 69점이 팔려 성사금액은 7억7000만원의 매출을 나타냈다. 한 사람만의 소장품을 경매하기는 처음으로 국내 경매시장의 혁신으로 주목받았다.
25일 연 이날 경매에서 손상기의 '공작도시-우.후'가 1억500만원에 팔려 최고가로 박수를 받았다. 이외에도 손장섭의 광주향교 은행나무가 4000만원, 윤형근의 무제가 2300만원, 오치균의 '고향' 2600만원, 정창섭의 '묵고'가 2600만원에 낙찰됐다.
조정열 K옥션 대표는 "첫 시도하는 개인 컬렉터경매였지만 우려와 달리 메이저경매에 버금가는 성공적인 낙찰결과"라며 "이 경매가 미술품에 대한 편견과 부정적 시선을 깨는 의미있는 경매였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조 대표는 "보다 좋은 컬렉션을 가지고 있는 것이 얼마나 보람된 일이고, 국가의 문화수준을 높이고 기여할수 있다는 의미에서 앞으로도 이러한 경매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K옥션은 지난해부터 탄탄한 고객확보를 통한 테마경매로 '알짜 행보'세다. 지난달 연 봄 메이저경매 쿠사마 야요이의 ‘인피니티 스타즈’(Infinity Stars)가 12억에 낙찰되는등 낙찰률 78%를 기록했다.
중국시장을 겨냥 홍콩법인등 해외투자를 늘린 서울옥션이 3년째 적자를 보이고 있는것과 달리, K옥션은 국내시장서 틈새를 개척해 실속을 챙기고 있다.
지난해 서울옥션은 매출액이 150억원으로 전년 198억원보다 24%(약 48억원) 정도 줄었고, K옥션은 지난해 9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2010년도 59억원에 비해 62%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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