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8일 제주시 용담2동 2696-2번지 일대 선사유적지와 지석묘 3기를 포함한 21필지 총 2만97㎡ 중 1만279㎡에 대해 ‘제주 용담동 유적’을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으로 지정 예고 한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에서는 사적지정 예고를 통보한 후 30일간의 지정예고 기간 중에 이해관계자와 각계의 의견을 듣고 문화재위원회 심의절차를 거쳐 사적으로 공식 지정할 예정이다.
‘제주 용담동 유적’은 주택건설을 위해 지난해 2월부터 5월까지 실시된 구제발굴 정비와 복원목적이 건설공사 등으로 인하여 이루어지는 발굴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구덩이 수혈 주거지 29기와 작은 구덩이를 여러개 파서 기둥을 세운 대형 굴립주 건물지 3동 등 다양한 유구가 출토됐다.
이 유적은 기원전 2~3세기 경 탐라시대 초기의 원형 수혈주거지로서 한천변으로 이어지는 도내에서 가장 발달한 용담동식의 대형지석묘 군을 이루고 있어 탐라시대 초기 소국의 실체를 규명하는 데 중요한 역사·학술 가치를 지니고 있다.
한편, 강창화 제주문화예술재단 문화재연구실장의 ‘고대 탐라의 실체와 물자의 교류’를 발췌를 인용해보면 최근 용담동 일대의 건축민원에 따른 조사가 진행되면서 한천 서편 50m지점에서 확인된 용문로유적에서 송국리형주거지가 확인되었다.
또, ‘제주장터’주차장부지에서 길이 5m 이상되는 대형 원형주거지군락, 월성마을 인근에서 반경 10m 이내에 5기 이상의 원형주거지가 확인되어 각 지점을 연결하면 대략 30만㎡ (9만749평) 이상 규모의 대형 마을터가 확인되고 있다.
한마디로 이곳 용담동 일대에 큰 거점마을이 자리잡고 있었음을 단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 면적은 고대 삼양동 마을 15만㎡와 비교하면 2배 이상이 된다.
이규봉 도 문화정책과장은 “용담동 유적은 너무나 광범위해 사적으로 지명되는 게 자명한 사실이다” 며 “이해관계자와 지역주민들이 슬기롭게 대처해 무엇이 마을 발전을 이루는데 필요한 가를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적으로 지정되면 국내·외 사례를 종합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마을 환경조성과 마을 발전에 이익이 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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